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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친일잔재 청산은 오래 미뤄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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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친일잔재 청산은 오래 미뤄둔 숙제”

입력
2019.03.01 11:45
수정
2019.03.0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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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1운동 및 임정 수립 100주년 기념사

“친일잔재 청산도 외교도 미래 지향적 이뤄져야”

“좌우 적대는 일제가 민족 갈라놓기 위해 사용”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100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100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ㆍ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1일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이라며 “잘못된 과거를 성찰할 때 우리는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3ㆍ1절 정부 기념식 연설에서 “이제 와서 과거의 상처를 헤집어 분열을 일으키거나 이웃 나라와의 외교에서 갈등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친일잔재 청산도, 외교도 미래 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친일잔재 청산을 통해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세워야 한일 관계 역시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 말로 후손들이 떳떳할 수 있는 길”이라며 “민족정기 확립은 국가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제’와 ‘친일’로 말미암아 좌우 적대와 이념의 낙인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일제는 독립군을 ‘비적’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다”며 “여기서 ‘빨갱이’라는 말도 생겨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좌우의 적대, 이념의 낙인은 일제가 민족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었다”며 “해방 후에도 친일청산을 가로막는 도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란 말이 사용되고 있고,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정치 사회 일각에서 이념으로 분열되고 있는 분위기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는 우리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잔재”라며 경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마음에 그어진 ‘38선’은 우리 안을 갈라놓은 이념의 적대를 지울 때 함께 사라질 것”이라며 “서로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버릴 때 우리 내면의 광복은 완성된다”고 다시 한번 친일잔재 청산을 강조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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