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경기 둔화에 반도체 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국내 수출이 세 달 연속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39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1.2%), 올해 1월(-5.8%)에 이어 세 달 연속 줄어든 것으로, 수출이 세 달 연속 감소한 건 2015년 1∼3월 이후 47개월만이다.
2월 무역수지는 13억 달러로 85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무역흑자가 월평균 59억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수출이 감소한 요인으론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꼽힌다. 전년 동기보다 24.8% 급감한 반도체 타격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13대 수출제품과 비(非)13대 수출 제품 비중은 75.6%대 24.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8.4%대 21.6%)과 비교하면 13대 수출제품의 비중이 2.8%포인트 줄었다.
품목 별로 보면 자동차(2.7%)와 일반기계(2.7%), 철강(1.3%) 등 주력품목은 소폭 증가했다. 신성장 종목인 바이오·헬스(24.5%), 2차전지(10.7%),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7.9%), 전기차(92.4%), 농수산식품(2.9%) 등도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설 연휴 등으로 2월 조업일수가 감소(-0.5일)한 것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산업부는 “1월보다 2월 수출 감소율이 확대됐지만 조업일 영향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오히려 1월보다 7.9% 상승했다”며 “수출이 급속히 악화됐다고 보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의 대외 수출여건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1월부터 범정부 역량을 결집해 수출기업과 함께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현장의 애로사항과 수출기업의 건의사항을 바탕으로 오는 4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수출기업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관계부처 합동 수출활력 제고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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