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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사태 유엔 투표, 갈라진 국제사회 재확인

입력
2019.03.0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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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서 미국ㆍ러시아 안 두고 투표

냉전 연상시키듯 미영프-러중 거부권

2월 2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베네수엘라 문제를 둘러싼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바실리 네벤쟈(왼쪽) 주유엔 러시아 대사와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 국무부 베네수엘라 특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2월 2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베네수엘라 문제를 둘러싼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바실리 네벤쟈(왼쪽) 주유엔 러시아 대사와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 국무부 베네수엘라 특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종료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에 미국의 구호품을 보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같은 날 열린 표결에선 미국과 러시아ㆍ중국 간 대립으로 양 측의 베네수엘라 결의안이 모두 부결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지지하는 러시아와 중국,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는 미국 등 50여개국의 분열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위기는 석유에 의존했던 경제가 붕괴되면서 국민 10분의 1이 지난 몇 년 동안 해외로 도피하는 등 심각한 문제로 여겨져 왔다.

미국은 미두로 대통령이 재선된 지난해 5월 대선이 불공정했으며, 각국 감시단이 참여한 가운데 재선거를 치르자는 입장이다. 국제사회의 구호품도 받아 들일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러시아는 위기 상황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것이 우선 문제라며 마두로 대통령이 승인해야 반입될 수 있는 구호품들을 일단 회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전체 15개 안보리 상임ㆍ비상임 이사국은 극명하게 편이 갈렸다. 상임 이사국들 역시 냉전 시기 동맹국가의 세력 분포를 보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미국의 결의안엔 러시아와 중국이 거부권을 던졌다. 러시아의 제안에도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

안보리 투표가 시작되기 직전,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미국을 향한 포문을 열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를 목표로 부끄러운 정보공작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 국무부 베네수엘라 특사는 결의안 부결 직후 “평화롭게 전환할 시간”이라고 미국 결의안을 반대한 국가를 비판하고 나섰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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