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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3,000만달러의 사나이’ 하퍼,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몸값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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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3,000만달러의 사나이’ 하퍼,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몸값 깼다

입력
2019.03.01 07:40
수정
2019.03.01 15:1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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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 하퍼가 지난해 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나서 환호하고 있다. 클리블랜드=AP 연합뉴스
브라이스 하퍼가 지난해 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나서 환호하고 있다. 클리블랜드=AP 연합뉴스

지난해 시즌 종료 후부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메이저리그의 ‘천재 타자’ 브라이스 하퍼(27)의 행선지는 한국 시간으로 3월(1일)이 돼서야 결정이 됐다. 사상 첫 몸값 4억 달러(약 4,500억원)를 돌파하진 못했지만 예상대로 역대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ESPN과 MLB닷컴 등 미국 언론은 이날 하퍼가 필라델피아와 13년간 3억3,000만 달러(약 3,709억원)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2014년 11월 마이애미와 계약한 지안카를로 스탠튼(30ㆍ뉴욕 양키스)의 13년간 3억2,5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신기록이다. 스탠튼은 FA 계약이 아닌 연장 계약이었다. FA 계약으로도 하퍼는 매니 마차도(27ㆍ샌디에이고)가 작성한 미국 프로스포츠 역대 FA 최고액(10년간 3억 달러) 계약 기록도 새로 썼다. 그러나 13년이라는 초장기 계약을 선택해 연평균 수입으로 따지면 역대 FA 계약 순위 10위로 그리 높지 않다. MLB닷컴은 "LA다저스는 단기 계약, 샌프란시스코는 10년 계약을 바랐다"라면서 "이외에도 몇몇 구단이 하퍼와 접촉했는데 한 구단은 연평균 4,500만 달러(506억원)의 단기 계약을 제의했다"라고 공개했다. 하퍼는 연평균 금액보다 가장 오랜 선수 생활을 보장한 필라델피아를 택한 것이다. 현지 매체 뉴욕포스트는 "하퍼는 한 팀에서 오래 운동을 하길 바랐다"라고 전했다.

하퍼는 2012년 워싱턴에서 신인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해 지난해까지 7년간 통산 타율 0.279, 184홈런, 521타점을 올린 ‘괴물 타자’다. 2015년엔 타율 0.330에 42홈런, 99타점을 올려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올스타에도 6차례 선정됐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로 풀린 그는 원소속팀 워싱턴의 10년 3억 달러 제안을 거부하고 시장에 나와 여러 구단과 협상 장기전을 벌여 왔다.

하퍼를 품에 안은 필라델피아의 게이브 캐플러 감독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와 시범경기를 마친 뒤 "경기 중 뒤에 있던 팬들이 계약 소식을 알려주더라"라고 말한 뒤 "하퍼는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을 얻은 셈"이라고 밝혔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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