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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은행장 3연임 포기… 새 행장에 지성규 부행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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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은행장 3연임 포기… 새 행장에 지성규 부행장 내정

입력
2019.02.28 21:3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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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규 하나은행 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 부행장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3연임을 포기했다. 진행 중인 채용비리 재판을 우려하는 금융당국의 우회적인 압박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차기 은행장 후보로는 지성규 부행장이 단독 낙점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행장은 이날 열린 하나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함 행장은 2015년 9월 초대 하나-외환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한 지 3년 6개월 만에 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하나금융 임추위는 지성규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을 새 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지 부행장은 연세대를 나와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실장, 하나은행 경영관리본부 전무,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은행권의 대표적인 중국통이자 하나금융 내 글로벌 전문가로 통한다.

하나금융 임추위는 당초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 2∼3명의 복수후보를 추리고, 하나은행 임추위로 하여금 최종 행장 후보를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복수후보 명단에 함 행장이 포함되고, 결국 함 행장이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도 짙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지난 26일 하나금융 임추위 소속 사외이사 3명을 따로 면담해 함 행장 연임 관련 우려를 표명한 사실이 알려지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금감원은 사외이사들에게 하나은행 경영진의 법률 리스크가 은행 경영 안정성 및 대외 신인도를 훼손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함 행장은 지난해 6월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8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1심 판결은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재판 중인 행장의 연임이 문제 없겠냐’는 논란과 ‘민간 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치가 아니냐’는 논란이 공존하는 가운데 함 행장이 결단을 내린 셈이지만, 결국 당국의 압박에 물러선 모양새여서 당분간 관치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날 다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후보도 확정했다. 하나카드 신임 사장에는 장경훈 현 KEB하나은행 부행장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신임 사장에는 김희석 전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하나에프앤아이 신임사장에는 곽철승 전 하나금융지주 전무를 추천했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 오상영 하나펀드서비스 사장, 민응준 핀크 사장은 유임됐다. 9개 계열사 CEO 후보들은 다음달 21일 개최되는 각 사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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