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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반도 문제, 한번에 해결 안돼”, 日 “트럼프 결단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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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반도 문제, 한번에 해결 안돼”, 日 “트럼프 결단 지지”

입력
2019.02.28 18:36
수정
2019.02.28 20:5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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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결렬 중국, 일본 반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중국은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에 대해 “한번에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며 “앞으로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느긋한 표정으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일본은 “미국이 안이한 양보를 하지 않고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을 촉구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지난 1년간 한반도 정세는 중대한 전기를 마련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미 수십 년이 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단번에 할 수 없는 일이고, 그렇지 않았으면 지금까지 끌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와 협상을 계속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북미 양측은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대화를 유지하고 성의를 보이며 서로의 관심사를 존중하고 배려해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힘쓰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를 위해 계속 마땅히 해야 할 건설적 역할을 발휘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어떤 방식으로 역할을 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루 대변인은 “북미 양측의 평가에서 우리의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며 “6자 회담에서 도출한 9ㆍ19 공동선언은 매우 좋은 합의였지만 안타깝게도 이어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중국이 의장을 맡아 추진했던 6자회담이 새로운 해법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6자회담은 비핵화 조치 이행을 둘러싼 북미간 입장 차로 2008년 12월 이후 11년째 개점휴업 상태다.

이와 달리 일본 정부는 외교적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과의 안이한 타협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긍정 평가했다. 또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대1 회담에서 납치문제가 거론됐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표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이후 취재진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회담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안이한 양보를 하지 않은 동시에 건설적 논의를 계속하면서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전면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미 본토를 사정권에 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와 대북제재 완화를 맞바꾸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아베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김 위원장에게 납치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생각을 전달한 사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다음은 내 자신이 김 위원장과 마주해야 한다고 결심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납치문제가 북미 정상회담 의제로 거론된 것에 “미일공조가 긴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이에 앞서 관저에서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외무성 사무차관으로부터 30분간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향후 대응을 논의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장관도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공정이 조금이라도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며 “현 상황에서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납치문제와 북한의 핵ㆍ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향후에도 긴밀히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들은 백악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떠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발표하자, 속보와 함께 현지 상황을 타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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