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때도 특별열차 이용”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한 담판이 북미 양측의 큰 의견 차로 결렬됐지만 3월 1, 2일로 예정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공식친선방문’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위원장은 2일 오후 특별열차 편으로 귀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8일 베트남 외교부는 “응우옌 푸 쫑 당서기장의 초청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월 1, 2일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공개 행사는 환영 행사와 전쟁영웅 기념비 헌화, 호찌민 묘소 참배, 지도자 면담 등이다. 하노이 외교가 소식통은 “북미 협상 결과와 무관하게 행사를 진행한다는 게 베트남 정부의 방침이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일 오후부터 의장대 사열 등 공식 환영행사를 갖고, 응우옌 푸 쫑 당서기장 겸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 위원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조부 김일성 전 주석의 1964년 방문 이후 55년만이다. 공식방문으로는 61년만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1일 저녁에는 공산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만찬을 갖는다. 장소로는 국제컨벤션센터(ICC)가 거론되고 있다.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는 5분, 호찌민 묘소와는 2분 거리의 시내 중심에 있다. 공식방문 이튿날인 2일에는 국가권력 서열 2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과 연쇄 회담을 갖는다. 이후 김 위원장은 평양으로 귀환한다.
김 위원장은 평양으로 복귀하는 길에도 베트남으로 올 때와 마찬가지로 특별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외교가 소식통은 “베트남 지도부가 랑선성 동당역에서 오후 2시 김 위원장을 환송하는 일정이 있다”고 전했다.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 위원장의 베트남 경제시찰은 북미 담판 결렬에 따라 취소될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1일 오전 이뤄질 가능성이 더 크다. 현지 소식통은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편”이라며 “광폭행보 보다는 하이퐁, 할롱베이 방문은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육로를 이용해 복귀하는 만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베트남 친선 방문을 마치고 중국에 들러 시 주석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하노이=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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