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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안보실 2차장에 ‘남북 FTA 제안’ 김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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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안보실 2차장에 ‘남북 FTA 제안’ 김현종

입력
2019.02.28 17:33
수정
2019.02.28 20:4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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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외교ㆍ통상 차관급 인사

국가안보실 1차장에 김유근

통상교섭 본부장에 유명희 임명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왼쪽부터), 국가안보실 제1차장에 김유근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 사업단 단장, 국가안보실 제2차장에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인사를 단행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왼쪽부터), 국가안보실 제1차장에 김유근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 사업단 단장, 국가안보실 제2차장에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인사를 단행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남북관계와 외교안보 정책의 실무를 총괄하는 청와대 차관급 참모진에 대한 교체를 단행했다. 특히 국가안보실 2차장에 김현종(60)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임명한 점이 눈에 띈다. 김 신임 2차장은 참여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아 국가 전략의 하나였던 ‘남북 자유무역협정(FTA)’ 아이디어를 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향후 무르익을 남북 간 경제협력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신임 2차장은 지난 2017년 중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공직에 돌아왔다. 그는 이후 미 행정부의 한미 FTA 개정, 미국의 철강관세 부과 등에 맞서 국가 이익을 담보하기 위한 협상의 최전선에 서 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2차장은 한미 FTA 등 통상외교의 고비고비마다 특유의 뚝심과 뛰어난 협상력으로 국익을 지켜온 외교ㆍ통상 분야 전문가”라며 “외교ㆍ통상 분야에서 쌓아온 다양한 현장 경험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안보실 2차장으로서 정부의 외교ㆍ통일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2차장은 향후 남북 경협의 고리를 연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 2차장은 그의 회고록 ‘김현종, 한미 FTA를 말하다’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5개월여 앞둔 2007년 5월에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남북 FTA 구상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남북 FTA를 체결해 남북 경협이 체계를 갖추면 일부에서 주장하는 ‘북한 퍼주기’ 논란도 피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한 통상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아 양국 간 무역은 수ㆍ출입이 아닌 반입ㆍ반출로 표현된다”며 “남북 경협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북한을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가입 등을 통해 정상무역국가로 돌려놓아야 하고, 이를 위해선 남북 간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 FTA 추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내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미중 무역갈등과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관세부과 발표 등 굵직한 통상 현안이 남은 상황에서 이를 전면에서 이끌었던 통상 조직의 수장이 자리를 떠난 것이기 때문이다.

김 2차장 후임이자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에는 유명희(52)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이 임명됐다. 김 대변인은 “공직생활 초기부터 통상 분야에서 활동해온 최고의 통상전문가”라고 평가했다. 행정고시를 통해 1992년 공직에 입문한 그는 첫 시작은 총무처였지만 3년 후인 1995년 통상산업부(현재 산업통상자원부)로 옮긴 후 줄곧 여성 통상전문가의 길을 걸었다. 2014년에는 대통령 홍보수석비서실 외신대변인도 역임했다.

그는 산업부 내에서 ‘첫 여성 사무관’ ‘첫 여성 국장’ ‘첫 여성 1급’ 등 타이틀을 얻으며 유리천장을 깼다. 통상교섭실장을 맡았던 지난 1년간 전임이던 김 2차장과 호흡을 맞추며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이 그의 남편이다.

청와대는 또 육군 제8군단장, 육군본부 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합동참모차장 등을 거친 김유근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단장을 신임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임명했다. 김 대변인은 “현장과 정책부서를 경험하며 쌓은 전문성을 토대로 안보정책ㆍ국방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문 대통령 취임 초부터 임무를 수행했던 이상철 1차장과 남관표 2차장은 20여 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두 사람은 대사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 차장은 현재 공석인 주중대사로 거론되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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