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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통령’ 김기문 “최저임금ㆍ근로시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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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통령’ 김기문 “최저임금ㆍ근로시간 고민”

입력
2019.02.28 18:06
수정
2019.02.28 21:3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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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김기문(왼쪽)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6대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환호하고 있다. 옆은 박성택 전 중기중앙회장. 연합뉴스
김기문(왼쪽)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6대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환호하고 있다. 옆은 박성택 전 중기중앙회장. 연합뉴스

앞으로 4년 간 중소기업중앙회를 이끌 신임 회장에 김기문(64) 제이에스티나 회장(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당선됐다. 2007년부터 8년간 23,24대 중기중앙회장을 연임했던 그는 세 번째 당선으로 4년 만에 ‘중기 대통령’ 자리에 복귀했다. 김 회장은 부총리급 예우를 받는 막강한 자리에 올랐지만,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경제 현안에 중소기업의 요구를 담아야 하는 과제도 떠안게 됐다. 아울러 과열 양상 속에 치러진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도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기문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57회 정기총회에서 선거인단 563명 중 533명이 참여한 결선투표 결과 296표(55.5%)를 얻어 237표(44.5%)를 받은 이재한 중기중앙회 부회장(한용산업 대표)을 누르고 26대 회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2023년 2월까지다.

김 회장은 1차 투표에서 188표로 5명의 후보 중 1위를 차지했고 이재한 부회장이 131표로 2위였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 투표까지 치른 끝에 김 회장이 당선됐다.

김 회장은 제이에스티나(옛 로만손)를 창업해 시계, 주얼리, 화장품 등을 취급하는 중견기업으로 키운 자수성가 기업인이다. 충북 괴산 출신으로 1982년 솔로몬시계공업사에 입사한 뒤 1988년 로만손을 설립했다.

세 번째 회장이 된 그는 “중앙회에 다시 일하러 왔다”며 “선거로 갈가리 찢어진 중앙회의 여러 문제점을 해소하고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다시 하나로 뭉쳐 내일을 위해 가야 한다”며 중소기업인들의 단결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23,24대 중기중앙회장 재임 시절 소기업과 소상공인만을 위한 공제사업기구인 노란우산공제를 출범시켰고,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인 홈앤쇼핑을 설립하는 등 추진력 있게 사업을 벌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당장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쌓여 있다. 중소기업들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1년으로 확대하고, 기업규모에 따라 근로시간과 최저임금을 차등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때문에 중기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정부와 정치권에 어느 때보다 강하게 쓴소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날 취재진에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한 번 더 생각해 정부에 건의하고 정책으로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의혹도 해소해야 한다. 중기중앙회는 5대 경제단체장 중 유일하게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한다. 임기 4년에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한데 대통령의 공식 해외 순방에도 동행하는 등 누리는 특권이 적지 않다. 때문에 과거 회장 선거 때마다 혼탁 선거가 펼쳐졌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기문 회장의 측근들이 선거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측근이 수사를 받는 상황에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황급히 이동하려는 그를 취재진이 따라가 질문하는 과정에서 그의 비서진과 중기중앙회 직원, 기자들 사이에서 잠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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