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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족자결’ ‘민주공화’의 정신 되새기게 하는 3ㆍ1절 10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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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족자결’ ‘민주공화’의 정신 되새기게 하는 3ㆍ1절 100주년

입력
2019.03.01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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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에 맞서 전국에서 만세 시위를 벌인 3ㆍ1 운동이 1일로 100주년을 맞았다. 당시 선언서의 외침대로 ‘구시대의 유물인 침략주의, 강권주의의 희생’에서 벗어나고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분연히 일어난 이 운동은 이후 1년 가까이 이어진, 당시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대규모 비폭력 저항운동이었다. 그해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의 토대가 된 것은 물론,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 네루가 옥중에서 딸에게 “너도 크면 조선의 소녀들처럼 독립운동에 나서라”고 할 정도로 식민지 국가에 끼친 영향이 지대했다.

3ㆍ1 운동은 1948년 제헌헌법이 전문 첫 문장에 ‘대한국민은 기미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한다고 밝힌 이후 9차례의 개헌에도 전문에 변함 없이 계승됐다. 헌법의 주춧돌이라 해도 무방할 3ㆍ1 정신은 ‘민족자결주의’와 ‘민주공화제’로 요약할 수 있다. ‘민족자결주의’는 ‘조선의 독립국’과 ‘조선인의 자주민’ 선언 등 독립선언서를 관통하는 이념이다. ‘민주공화제’는 선언서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민족대표들이 일관되게 주장하고 임정 임시헌장 제1조에도 반영됐다. 헌법에 ‘민주공화제’를 천명한 것은 이것이 세계 역사상 첫 사례다.

잊혔던 독립운동가 발굴과 풍성한 기념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새삼 3ㆍ1 운동 정신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일제로부터의 해방은 강대국의 도움으로 성취했지만 다시 외세의 개입으로 한반도는 분단의 비극을 맞아야 했다. 동족상잔의 전쟁이라는 씻기 힘든 고난을 겪고 70년이 넘도록 그 상처를 극복하지 못했으니 미완의 민족자결이 아닐 수 없다.

한 세기가 지나서도 민주공화제의 이념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뿌리내렸는지는 의문이다. 3ㆍ1 운동과 마찬가지로 들불처럼 일어난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6ㆍ10 민주항쟁, 박근혜 탄핵 촛불시위를 거치며 우리 민주주의는 한 발짝씩 전진하고 있다. 하지만 작금의 대의민주주의가 민의를 온전히 반영하느냐는데는 불신과 회의가 없지 않다. 우리 모두 독립선언서에 등장하는 ‘정의‘ ‘인도‘ ‘평등’의 정신을 완성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3ㆍ1절 100주년을 맞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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