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이고 다소 무례한 것으로 소문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악수 외교는 이번에 없었다.
27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60일 만에 재회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눴다.
두 정상은 이후 자리에 앉아 진행한 단독 회담에서 악수를 나눌 때는 한결 친근한 분위기였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13초간 평범하게 악수를 나누며 김 위원장의 팔을 가볍게 잡는 제스처를 보여줬다.
이번 베트남에서 첫 만남은 키가 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위에서 아래로 잡았다. 반면 자리에 앉아 단독 회담에서는 낮은 위치에서 손을 내밀어 김 위원장의 손목이 위로 가게 악수를 나눠 상대방을 배려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강하게 악수를 해서 상대를 당혹스럽게 만든 경우가 많았다.
2017년 2월 미 백악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악수는 약 19초 동안 이어졌고 아베 총리가 악수 후에 곤혹스런 표정을 지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같은 해 5월 벨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입술을 꽉 다물고 굳게 악수를 나누며 기싸움을 펼쳤다.
또 2017년 3월 취재진의 요청으로 악수를 제의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는 시선을 피하며 딴청을 부리는 무례를 범하기도 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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