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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승리, 법적 책임보다 선행되어야 할 ‘자아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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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승리, 법적 책임보다 선행되어야 할 ‘자아성찰’

입력
2019.02.2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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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가 경찰에 자진출석했다. 직접 모발검사를 받겠다며 마약 투약 의혹에도 맞섰다. 8시간이 넘는 밤샘 조사를 받았다. 정면돌파의 자세는 좋다. 그럼에도 비난이 이어지는 건 왜일까.

시작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클럽 버닝썬이었다. 승리는 당초 이곳의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버닝썬은 초창기부터 '승리 클럽'으로 알려져 호황을 이뤘다. 그 역시 이곳을 자주 찾았고, 실제로 목격담들이 종종 들렸다.

그런데 폭행 사건이 불거진 뒤 화살촉이 승리를 겨냥하차, 버닝썬 관계자는 승리가 이미 이사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군입대를 이유로 이사직을 사임했다는 것. 설령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해도, 승리는 이곳에서 행해진 일들에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게 맞다.

폭행 논란 이후 버닝썬은 '범죄의 온상'이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무엇보다 마약류 유통, 특히 '물뽕'이라 불리는 GHB를 이용한 성범죄가 빈번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줬다.

승리에 대한 보도도 연일 쏟아진다. 성접대 의혹과 마약풍선(해피벌룬) 흡입 의혹에 이어 28일엔 승리가 지난 2017년 필라핀 팔라완섬 리조트를 통으로 빌려 6억 원의 비용에 달하는 생일파티를 열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매체는 승리가 약 150여 명을 초대했고, 유흥업소 여성도 동원됐다고 폭로했다.

현재 승리는 각종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소속사 측도 성접대 의혹이 터지자, "사실무근이며 조작된 대화"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헌데 단순히 악성루머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구체적인 제보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이유가 뭘까. 물론 이 또한 유명세에 따른 음해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동정론보다 비판이 앞서는 건, 그간 악동의 이미지를 쌓아올린 이력이 있기 때문. 연예계에서 "인생은 승리처럼"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만큼 그는 자유분방하게 사는 것처럼 보인 게 사실이다.

승리가 연예인이자 사업가로서 일에 대한 추진력은 뛰어났을지 모른다. 허나 빅뱅은 방탄소년단 이전에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왕관의 무게를 견디라"는 말 속엔 책임감과 절제에 대한 의미도 내포돼있다. 또한 사업을 하는 건 자유지만, 수익보다는 자신이 손대는 일들이 사회에 미칠 영향도 세세하게 따져봤어야 한다.

승리에 대한 수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본인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는 승리. 법적 책임을 떠나 지금은 겸허히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지 묻고 싶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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