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이라고 평가받기 위해서는 북한이 핵 개발 상황을 공개할 필요가 있으며, 합의 사항을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전 총장은 28일 공개된 미국 블룸버그방송과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이 협상의 최종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완전하고 증명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로 부르든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로 부르든, 일단 핵무기와 플루토늄 등 핵물질, 영변 핵시설 등 목록의 완전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이 마지막이라고 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합의된 바를 수행할 수 있는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 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싱가포르의 (1차 북미) 회담은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야말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확신할 수 있는 조치를 얻어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이번에도 만족스럽지 못한, 실망스런 회담으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핵 목록 공개가 합의되지 않으면 실패로 보겠냐는 질문에는 “현실적으로 협상이 단계적으로 나아가고 있기에 반드시 실패라고 하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제재 해제를 밀어붙이고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것을 얻어내야 한다”고 답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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