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자신들을 ‘미니정당’, ‘영향력 없는 정당’이라고 말해 폄하 논란을 일으킨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사과와 홍 의원의 수석대변인직 사퇴도 요구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28일 의원총회가 끝난 뒤 “홍 수석대변인의 바른미래당 비하 발언은 교섭단체를 모욕하면서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며 윤리위에 징계를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27일 tbs라디오 방송에 출연, 자신의 20대 관련 발언을 지적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을 비판하면서 “바른미래당은 미니 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고 발언해 도마에 올랐다.
김 원내대변인은 “(홍 수석대변인 사안이) 무겁게 다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해찬 당 대표,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진정성 있는 공개 사과와 홍 대변인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홍 수석대변인이 전날 ‘유감스럽다’는 입장문을 낸 데 대해 “전혀 사과로 보이지 않는다”며 “공개사과와 당직 사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도 홍 수석대변인의 자당 폄하발언을 공개 질타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인데 품격을 지켜야 한다”며 “5ㆍ18 망언, 탄핵 불복에 역사 왜곡부터 성차별, 세대차별 그리고 당 대 당에 대한 기본적 예의도 없는 이런 정치를, 국민들이 이래서 정치를 싫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여당이자 원내 1당의 수석대변인이 말했다고 믿기 어려운 발언이다. 제 귀가 의심될 정도”라며 “이런 발언을 듣자니 이 시대의 청년을 바라보는 저급한 인식이 담긴 말들도 단순 실수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력이 생기면 국민 위에서 군림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여줬다”며 “국회정상화에 협조하라고 바른 소리를 하면 미니정당 취급한다”고 지적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김한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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