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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직지사 입구에 느린 우체통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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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직지사 입구에 느린 우체통 등장

입력
2019.02.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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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면 한 달 뒤 배달… 기다림ㆍ설렘 가득

경북 김천시는 천년고찰 직지사 입구에 느린우체통을 설치한 가운데 우체통에 엽서를 붙이면 투입일로부터 1개월 후 배달된다. 김천시 제공
경북 김천시는 천년고찰 직지사 입구에 느린우체통을 설치한 가운데 우체통에 엽서를 붙이면 투입일로부터 1개월 후 배달된다. 김천시 제공

경북 김천시가 천년고찰 직지사 입구에 추억을 배달하는 느린 우체통을 설치했다.

28일 김천시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빠름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느린 우체통을 통해 기다림과 느림의 미학을 알려주기 위한 취지다.

이번에 설치한 우체통은 일반 우편물과 달리 엽서 투입일로부터 1개월 후에 배달된다. 엽서는 문화관광해설사 사무소에서 모든 방문객에게 무료로 배부한다. 방문 당시 추억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제공하는 감성우편 서비스로 전용엽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느린 우체통을 본 한 관광객은 “최근 누군가에게 편지 써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지인에게 사랑을 담은 손편지를 써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 무척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무엇이든 빠르고 정확해야만 하는 요즘 시대에 기다림의 의미를 되새기고 추억을 기념하기 위해 김천우체국이 우체통을 제작해 설치하고 김천시는 고객 맞춤형 엽서를 만들어 비치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바쁘게 돌아가는 요즘 사회에서 가족, 친구간, 연인간의 인간관계를 쌓기위해서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며 “느린 우체통을 통해 김천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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