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피내사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마쳤다.
승리는 27일 오후 9시부터 28일 오전 5시 30분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28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이 보도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승리는 이후 차례로 제기된 마약 의혹과 성접대 의혹을 받아왔다. 경찰이 성접대 의혹 내사에 착수한지 하루만에 승리가 자진 출두한 것.
클럽 버닝썬은 최근까지 승리가 사내이사로 재직한 곳이다. 폭행 논란에 이어 마약 의혹이 불거지자 승리는 2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때마침 좋은 계기가 있어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의 사내이사를 맡게 되었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처음부터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였던 점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마약이나 약물 관련 의혹에 대해 승리는 이 글을 통해 "제가 이를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었던 터라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함께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도 지난달 31일 "승리는 얼마 전에도 다수의 근거 없는 제보들로 인해 압수수색 영장을 동반한 강력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으며, 소변 및 모발 검사를 통한 모든 검사에서 조금의 이상도 없음이 명확히 밝혀졌음"에 대해 강조했다.
이후 승리는 이달 16일과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솔로 콘서트를 개최하고, 다음 달 자카르트 공연을 추가 확정 짓는 등 가수 활동을 이어갔다. 콘서트 당시 버닝썬 논란에 대해 승리는 "책임감 있게 하지 못했다. 부끄럽고 후회스럽다. 다 제 불찰이고 제가 경솔했다"고 사과했으나 논란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승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졌고, 승리 측은 특별한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26일 한 매체는 승리가 강남 클럽들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투자자들에게 성 접대까지 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보도하며 메신저 대화 내역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YG 측은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되었으며, 사실이 아님"이라며 "루머 확대 및 재생산 등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클럽 버닝썬 관련 의혹을 조사 중이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같은 날 성접대 의혹에 관해서도 내사에 착수했다.
27일 오전 승리 측은 사과와 함께 "미비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해당 수사기관에 자진 출두해 정밀 마약 검사 및 본인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에 대하여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고, YG 법무팀 또한 승리의 조속한 자진 출두 의지를 경찰에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같은 날 오후 오후 승리의 경찰 출석이 이뤄졌다. 승리는 경찰 조사 전후에 취재진 앞에 서서 "하루 빨리 이 모든 의혹이 진상규명 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밤샘으로 8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승리가 어떤 이야기를 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승리가 취재진 앞에 해명한 것은 "마약 같은 부분은 마약수사대에서 원하는 모든 조치를 했다"는 점이다. 승리는 버닝썬 실소유주 의혹, 성접대 알선 의혹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승리는 “조사 결과를 기다려달라. 언제든 경찰에서 다시 불러주시면 추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승리의 관련 논란 및 의혹은 현재진행형이다. 경찰 조사에서의 진술이 중요하겠지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사건인 만큼 많은 이들은 승리의 공식적인 해명도 듣고 싶어하고 있다. 과연 승리 측이 추가 입장으로 그토록 강조한 "모든 의혹의 진상규명"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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