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수준의 회의감으로 기대치 낮춰”
로이터 “양국, 영변 사찰 논의”
2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연락사무소 개설에 합의할 것이란 미국 유력 정치인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텍사스) 의원은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아메리카 뉴스룸'에 나와 "미 행정부는 건강한 정도의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라며 "트럼프 정부는 협상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고, 북한은 모든 핵프로그램을 폐기하지 않겠지만 진전의 신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가 비핵화 정의에 대해 논의하고, 미국은 핵시설 사찰과 로드맵 진전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콜 의원은 특히 "의사소통 측면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될 '외교 사무소'(연락 사무소)를 북한과 미국에 각각 둘 것으로 본다"며 "세계 지도자 사이에 대화가 오가는 것은 늘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거짓과 기만으로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행정부를 가지고 놀았다"면서 "그 결과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갖는 이 지점에 이르게 됐고, 판돈이 너무 많기 때문에 우리는 대화를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북핵 문제에 대한 미온적 대처로 인해 현재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수 밖에 없어졌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간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이번 회담을 통한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 조치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연락사무소 설치에 상응하는 수준의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합의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한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회담 첫날 양국이 영변 원자로 폐기에 대한 사찰단 검증 허용 등 부분적인 비핵화 조치에 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 측의 '양보' 조치에는 연락사무소 개설, 남북경협 프로젝트 허용 등이 포함될 수 있으며, 양측의 논의 내용 가운데에는 종전선언 가능성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