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2ㆍ27 전당대회에서 이변은 없었다. 지난달 한국당 입당 이후 줄곧 ‘1강’을 유지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무난하게 새 당 대표에 올랐다.
황 신임 대표는 27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대 당 대표 경선에서 합계 득표율 50.0%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오세훈(31.1%) 전 서울시장ㆍ김진태(18.9%) 의원 순이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조경태 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 정미경 전 의원, 김순례 의원, 김광림 의원이 뒤를 이어 지도부에 입성했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신보라 의원이 선출됐다. 5ㆍ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 당사자인 김진태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김순례 의원은 당 지도부 입성에 성공해 후폭풍이 예상된다.
황 신임 대표는 투표에 앞선 정견 발표에서 “이 정권의 신(新)적폐를 더 이상 놓아둘 수 없다. 저 황교안이 맞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57년생인 황 대표는 경기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뒤 제23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13기)에 합격했다. 청주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대검 공안1ㆍ3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창원지검장,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등을 지냈다. 2011년 검사 생활을 마감한 뒤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3월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2015년에는 박 정부의 세 번째 국무총리로 선임됐고, 박 전 대통령 탄핵 뒤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했다. 황 대표는 ‘탄핵 총리’라는 불명예에도 줄곧 보수 진영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1위 자리를 지켰고, 지난 1월 15일 한국당에 입당한 지 40여일 만인 이날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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