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미국 스티븐 비건, 북한 김혁철 지목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언론들은 양국 정상 외에도 이번 회담 결과를 좌우할 ‘키 플레이어‘에 주목하고 있다.
CNN은 “정상회담의 최종 합의는 두 정상에 의해 결정되겠지만 협상팀의 면면을 보면 합의의 토대를 이해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과 관련, 비건 특별 대표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 북한 측은 김혁철 북한 대미 특별대표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과 비교하면 ‘대표 선수’들의 교체가 두드러져 이것이 회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당시 미국 측 협상대표는 존 켈리 비서실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었다. 북한 측 대표로는 리용호 외무상,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비건 특별대표는 강력한 제재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전략이 아니라 북한이 무기 시설을 해체하면 미국도 상응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지난해 31일 스탠포드대에서 있었던 강연에서도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넘어서는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폐기를 약속했다면 미국도 많은 상응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볼턴을 대표로 하는 대북 강경파들은 비건 대표의 이 같은 접근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왔다.
반면 CNN은 “북한은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수개월 동안 비건 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를 정하지 못하다 지난 1월 김혁철 특별대표를 선정했다. 김 대표는 당시 워싱턴에 도착해 수 개월 동안 이어진 양측의 교착 상태를 풀어내는 수완을 보였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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