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축구대표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탈락의 원인으로 효율성 낮은 경기운영과 플랜B 준비미흡 등을 꼽고 보완을 다짐했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겸임)은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아시안컵 결산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전했다. 김 부회장은 아시안컵 선수 선발 과정과 전술 준비, 경기력 평가 등을 전반적으로 논의한 결과에 대해 “우리의 볼 소유 시간과 패스, 슈팅, 크로스 수 등은 아시안컵 우승팀 카타르보다 높았지만, 슈팅 대비 득점률이나 크로스 성공률은 아시안컵 참가팀 중에서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카타르와의 8강전에선 볼 소유 비중이 상대보다 높았으나 대부분 미드필드 지역이었고, 카타르는 공격 지역에서의 소유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회장은 “우승을 위해선 기회에서 반드시 득점하는 습관과 능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짚으면서 “열세에 놓였을 때 전세를 뒤집을 만한 전술적인 ‘플랜B’도 시도는 있었지만, 효과는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김 부회장은 아시안컵 대회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경기로 중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꼽으면서 “이를 기준점 삼아 대표팀의 방향성과 철학을 완성하고 결과로 이어가도록 계획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연말 재계약을 하지 못한 의무팀 트레이너 2명이 아랍에미리트(UAE) 현지에서 팀을 떠난 데 대한 향후 계획도 전했다. 김 부회장은 “조기 계약 연장, 대회 주기를 고려한 계약 기간 설정 등 전문직 계약 프로세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국내외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해외 클럽이나 대표팀 파견, 자체 워크숍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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