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회사 매각에 반대하며 상경 투쟁에 나섰다. 여기엔 현대중공업 노조도 참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7일 서울 여의도동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저지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대우조선은 물론, 현대중공업쪽 노조원 등 모두 700여명의 참가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밀실 협상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추진했고 당사자인 노동자는 원천 배제 됐다”며 “노동조합을 배제한 일방적인 매각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조선산업이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슈퍼 빅1 체제’로 재편된다면 조선산업 생태계뿐 아니라 지역경제도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이는 통합 시 중복되는 부분이 구조조정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장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인력이 중복될 수밖에 없고, 노동자는 구조조정에 내몰릴 것”이라며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다시 겪으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고용을 보장하고 노조가 인정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산업은행을 포함한 정부 그 누구라도 만나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노조의 고용 보장 요구에 대해 “그런 것까지 요구하면 기업을 살리기 위해 뭘 해줄 수 있냐”며 부정적인 뜻을 밝힌 바 있다. 노조는 다음달 6일 예고한 총파업 등을 통해 강도를 높이며 대우조선해양 매각 저지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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