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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마약 의혹 승리 경찰 출석 “약물검사도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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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마약 의혹 승리 경찰 출석 “약물검사도 받겠다"

입력
2019.02.27 18:06
수정
2019.02.27 22: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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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27일 오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27일 오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서울 논현동 유명 클럽에서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그룹 빅뱅의 가수 승리(29ㆍ본명 이승현)가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성접대, 마약 투약 등 버닝썬 사건과 관련된 여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승리를 소환 조사했다. 승리는 이날 오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자진 출두 의사를 밝혔다. 검은 정장 차림으로 출석한 승리는 취재진에게 “저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면서 “하루 빨리 모든 것들이 진상 규명될 수 있도록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모발 검사 등 마약 투약에 대한 약물 반응 검사를 받겠느냐는 질문에 승리는 “받겠다”라고 답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전날 한 연예매체는 승리가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공개하며 “승리가 강남 유명 클럽에서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승리 측은 보도가 나온 뒤 즉각 “조작된 메시지”라고 반박했다가, 하루 만에 수사에 협조하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승리 관련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승리 측이 최대한 빨리 경찰 출석에 응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소환 시기를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승리 소환에 맞춰 성접대 관련 대화가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 보유자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행법상 성매매를 알선하는 행위(성매매 처벌법)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승리와 동업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는 “여자들을 준비해 호텔방까지 갈 수 있게 처리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에서 웨이터들이 흔히 하는 ‘부킹’(여성 고객을 남성에게 소개해주는 것)을 지시한 정도에 불과한지, 아니면 실제 금품이 오가는 성매매를 염두에 둔 것인지에 따라 처벌 가능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 한국일보] 경찰에 출석한 승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승리는 모발 검사 등 마약 투약에 대한 약물 반응 검사에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받겠다”고 답했다. 배우한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경찰에 출석한 승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승리는 모발 검사 등 마약 투약에 대한 약물 반응 검사에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받겠다”고 답했다. 배우한 기자

이 카카오톡 대화 속에 등장하는 유모(34)씨의 존재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배우 박한별씨의 남편인 유씨는 승리와 함께 유리홀딩스를 2016년 1월 설립했다. 유리홀딩스는 일본라면체인과 청담동에 위치한 라운지바 등을 운영하는 주식회사로, 유씨와 승리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버닝썬 사건 이후 승리는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버닝썬 이사였던 승리는 그간 “클럽 홍보만 담당해 왔다”며 버닝썬 사건과 선을 그어왔지만, 유리홀딩스가 버닝썬 운영사인 버닝썬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20%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버닝썬과 관련된 마약 범죄와 경찰 뇌물 공여에 승리가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도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승리는 해외에서 환각물질에 해당하는 일명 ‘해피벌룬’을 흡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근 베트남 포털사이트 ‘바오모이닷컴’은 승리로 추정되는 인물이 현지 클럽에서 해피벌룬으로 보이는 투명한 봉지를 들고 흡입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YG측은 “승리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해당사진은 교묘하게 찍힌 것으로, 승리는 해피벌룬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버닝썬 이문호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씨에 대해서도 마약류 및 환각물질(해피벌룬) 투약 관련 혐의를 포착해 이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식 결과, 이 대표에게서는 일부 약물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품과 감식 결과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두 사람을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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