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베트남 경제발전상 상세 보도

북한 매체가 27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장소인 베트남의 경제발전 모습을 자세히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북한이 비핵화한다면 매우 빠른 속도로 (베트남처럼) 번영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경제 발전에 힘을 넣고 있는 베트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늘 베트남 당과 정부는 당의 영도적 역할을 높이고 사회주의 정권을 튼튼히 다지는 것과 함께 경제 발전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며 “베트남의 경제 발전 잠재력은 크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또 “오늘 베트남에서는 농업에 치우쳐 있는 경제의 편파성을 극복하고 다방면적인 공업구조를 완비하기 위한 사업이 힘있게 추진되고 있다”며 “재생산업 발전에 힘을 넣어 산림 벌채와 공해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민 지배와 분단을 겪은 끝에 통일과 사회주의 공화국 건국을 이룬 베트남의 역사를 언급하며 “베트남 인민에게 있어 지나온 역사적 노정은 외세의 지배와 간섭, 전쟁 책동을 물리치고 나라의 존엄과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간고한 투쟁과정”이라고 평가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노동신문이 베트남의 역사와 경제발전상을 소개한 배경에는 베트남의 발전상이 미래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한 좋은 본보기라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미국과 한때 적대 관계였지만 1986년 시장경제정책인 ‘도이머이(쇄신) 노선’을 채택한 뒤 제재가 풀렸고, 미국과 국교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각국의 대규모 투자를 받아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뤘다. 이 같은 경제 발전상을 노동신문이 북한 주민에게 소개한 것이다. 전날 베트남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벌이는 동시에 베트남의 경제 발전 성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베트남은 지구상에서 흔치 않게 번영하고 있다”며 “북한도 비핵화한다면 매우 빨리 똑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잠재력이 굉장하다”며 “내 친구 김정은에게 있어서는 역사상 거의 어떤 곳에도 비견할 수 없는 훌륭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