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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청약도 미분양 공포… 한 달 새 29%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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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청약도 미분양 공포… 한 달 새 29% 급증

입력
2019.02.27 18:38
수정
2019.02.27 19: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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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못지않게 잘나갔던 인천ㆍ경기 지역 분양시장이 시름하고 있다. 지방에서만 보이던 청약 미달이 속출하고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2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인천과 경기에서 청약을 받은 12개 단지(민영 분양아파트 기준) 가운데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된 곳은 4곳, 2순위에 마감된 곳은 6곳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이달 21일) 청약이 진행된 인천 ‘부평 지웰 에스테이트’는 1순위 청약에서 145가구 모집에 111개의 청약통장만 모여 2순위에서 남은 가구를 채웠다.

특히 중소형건설사가 분양한 중대형은 모두 청약에서 실패했다. 인천 ‘청천동 우민 늘푸른아파트’는 총 161가구가 공급됐지만 1순위에서 105가구가 미달됐고 2순위에서도 결국 6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경기에선 대방건설이 지난달 22~24일 1ㆍ2순위 청약을 실시한 ‘화성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가 총 공급분량 997가구 중 593가구가 미달된 채 청약을 마감했다.

청약 미달 사태는 대형 건설사가 공급하는 수도권 아파트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대우건설이 지난 19~21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한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가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이다. 서울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달 분양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일부가 2순위 청약에서도 다 팔리지 않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브랜드아파트가 성공 재테크라는 공식도 시장상황이 나빠지자 깨지는 분위기”라며 “부동산시장이 풀려야 청약시장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2~3월 수도권에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가량 늘어난 2만4,785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라 미분양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주택은 8,153호로 전월(6,319호)보다 29% 급증했다. 미분양 물량(5만1,009호)은 많지만 전월(5만2,519호)보다는 3% 가까이 줄어든 지방과는 대조적 흐름이다.

수도권에선 준공 후 미분양 분량도 지난해 말 2,903호에서 지난달 말 2,981호로 늘었다. 건물이 완공된 이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 분량이 한 달 새 6.4% 증가한 것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같은 기간 지방에서도 7.6%(1만3,935호→1만5,000호) 늘어나면서 전국적으로 지난해 10월 이래 4개월 연속 증가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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