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수도권 곳곳에서도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잇따라 펼쳐진다.
다양한 행사는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시작된다. 인천공항공사는 다음달 1일 제2여객터미널 그레이트홀에서 특별음악회를 연다. 류성규 지휘자가 이끄는 트리니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테너 진성원, 소프라노 김순영 등이 아름다운 나라, 내 나라 내 겨레, 희망의 나라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1터미널 밀레니엄홀에선 역사 뮤지컬 영웅, 이순신의 테마 곡 등을 노래하는 팝페라 공연이 펼쳐진다.
인천시민오케스트라는 인천음악협회, 인천청소년교향악단, 인천심포니오케스트라, 인천교사오케스트라와 함께 다음달 1일 오후 3시부터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광장에서 아리랑을 연주하는 플래시몹을 선보인다. 플래시몹은 여러 사람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흩어지는 행위를 말한다. 오케스트라와 교향악단 단원들은 아리랑과 함께 인천시민 애창곡인 연안부두를 클래식으로 재해석해 연주하면서 만세 행진도 재연한다.
인천시는 인천에서 처음 만세운동이 시작된 동구 창영초등학교에서 기념식을 연다. 이 행사에선 조봉암 선생 유족이 3·1운동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헌시를 낭독할 예정이다. 또한 시민사회단체가 만든 ‘시민주권 선언문’도 발표된다. 기념식 이후엔 동인천역 북광장까지 만세운동 시가행진이 이어지고 태극기 풍선 날리기, 화합과 통일의 비빔밥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진행한다.
인천관광공사에선 ‘인천 독립 운동길 테마투어’를 운영한다. 다음달 16일 중구와 동구 일대 백범 김구 선생의 감리서 감옥 탈출로와 인천 3·1운동 발상지를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돌아보는 테마투어를 진행한다. 다음달 30일엔 독립운동가 죽산 조봉암 선생 집터와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김구 선생이 머물렀던 고택 등 강화도 일대를 탐방할 예정이다.
경기도에서의 볼거리 또한 풍성하다. 경기도는 다음달 1일 수원시 영통구 광교테크노밸리에 있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기념식을 연다. 이날 기념식은 3·1운동 100년 역사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담은 종이비행기 날리기 행사 등으로 구성됐다.
수원시는 다음달 1일 화성행궁 광장 등지에서 기념문화제를 개최한다. 수원에서 3·1운동이 처음 시작된 방화수류정에서 대한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행궁 광장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파주시에선 다음달 1일 과거 일본에 맞서 독립을 외친 민중들의 거리행진 재연 행사를 열 예정이다. 파주시 최대 독립운동인 봉일천리 공릉장터 만세운동을 배경으로 재연될 거리행진은 조리읍 3·1절 기념비에서 파주시민회관 구간에서 볼 수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은 ‘다시 외치는 대한민국 만세 운동’을 주제로 한 대형 만화 벽화를 다음달 1일 공개한다. 경기 부천시 상동 박물관 외벽에 설치되는 벽화에는 백범 김구 선생, 유관순 열사 등 항일운동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들과 만세 현장이 담겼다. 다음달 1일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벽화를 제작한 작가가 직접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이벤트도 운영한다.
고양시는 남북 공동 항일음악회를 4월 13일 30사단 연병장에서 연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앞서 “남측에서 복원한 항일음악과 북측이 채보해 악보로 만든 항일음악을 함께 공연하자”며 북측에 행사 참가를 제안한 상태다.

서울시의 경우엔 다음달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실외 기념식을 연다. 이날 광장 일대는 태극기 물결의 거대한 기념식장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광장 주변 건물엔 최대 가로 51m, 세로 34m 크기 독립운동 당시 사용됐던 각종 태극기가 걸리고 정부서울청사엔 현재 모습의 태극기가 게양된다. 기념식은 3ㆍ1운동 당시 가장 널리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진관사 태극기’를 앞세운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후손, 위안부 피해자 등 국민대표 33인의 행진과 만세 행사 등으로 구성됐다. 황치영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100년 전 선조들의 위대한 역사를 기억하고 후손으로서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이번 기념행사의 취지”라며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인 올해가 미래 서울 발전의 계기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환직 slamhj@hankookilbo.com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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