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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청백색 푸른빛이 아침잠 깨우는데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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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청백색 푸른빛이 아침잠 깨우는데 효과적”

입력
2019.02.27 15:57
수정
2019.02.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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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디자인학과 최경아 연구교수 연구팀 학생대상 실험서 입증 국제학술지 게재

멜라토닌을 억제하여 아침잠을 깨워주는 높은 색온도의 청백색 조명(위)과 휴식에 적합한 낮은 색온도의 조명이 실제 활용되고 있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강의실 모습. 카이스트 제공
멜라토닌을 억제하여 아침잠을 깨워주는 높은 색온도의 청백색 조명(위)과 휴식에 적합한 낮은 색온도의 조명이 실제 활용되고 있는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강의실 모습. 카이스트 제공

출근과 등교를 해야 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아침 잠이 쉽게 깨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가 매일 접하는 빛을 통해 오전의 나른함을 깨우고 생체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카이스트는 산업디자인학과 석현정교수와 최경아 연구교수가 실험을 통해 높은 색의 온도를 갖는 청백색의 푸른빛이 아침잠을 깨우는데 효과적임을 밝혀냈다고 27일 밝혔다.

빛이 수면과 각성 등 인체에 미치는 생리적 영향에 대한 기존 연구 대부분은 푸른 빛을 저녁이나 늦은 오후에 접하면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돼 수면을 방해한다는 사실 규명에만 주력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푸른빛이 저녁에는 숙면에 방해될 수 있지만 때와 장소에 따라서는 이로운 빛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고, 오전에 쬐는 청백색의 빛은 인체를 잠에서 깨워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카이스트 학생 15명을 대상으로 아침 기상 후 쐬는 조명의 빛깔이 생리 및 주관적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했다. 조명에 따른 생리적 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멜라토닌과 코르티솔 호르몬의 분비량을 측정했고 조명의 각성도, 분위기, 시각적 편안함에 대한 주관적 설문평가를 수행했다.

실험은 높은 색온도(6,500K)의 청백색 조명과 낮은 색온도(3,500K)의 주백색 조명이 사용되었으며, 조명의 밝기는 500룩스로 고정되었다. 실험결과 청백색 조명이 기상 후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임을 관찰했다.

카이스트는 이 연구가 인간 중심의 조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인공적인 조명시스템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가 산업디자인학과 소속 교수와 연구원이 교신저자 및 제1저자로 참여해 순수과학분야 저널에 게재된 것으로, 디자인학과 자연과학의 우수 융합연구 표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이공분야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1월 23일자에 게재됐다.

최경아 연구교수는 “조명시스템의 진화가 실내 건축물 뿐 아니라 자동차 내부, 지하주차장,세탁기 등 각종 전자기기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스마트폰 조명 시스템을 달력, 출장 앱 과 연동한다면 자동학습을 통해 인간의 생체리듬과 권장 수면시간, 기상시간에 맞춰 조명의 색과 세기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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