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소속 KF-16D 전투기가 27일 낮 12시 13분쯤 서해 바다로 떨어졌다. 탑승했던 조종사들은 무사히 탈출해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전북 군산시 제38전투비행전대에서 이륙한 KF-16D는 13분만에 충남 서산시 서쪽 약 46㎞ 바다 위로 추락했다. 탑승했던 조종사 2명은 추락 직전 비상탈출한 뒤 구조됐고,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관계자는 “사고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이 조종사들을 구조해 해경정에 인도했고, 해경정은 인근 신진항에서 대기 중이던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에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6전대 소속 헬기를 이용해 청주 항공의료원으로 후송됐다. 사고로 공중 기동훈련은 중단됐다.
공군은 비행사고 대책본부(본부장 황성진 공군참모차장)를 꾸려 정확한 사고경위 조사에 나섰다. 사고 전투기가 이륙 13분 만에 추락했고, 조종사들이 비상탈출한 점 등에 미뤄 기체 이상에 따른 사고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복좌형(2명이 탑승)인 KF-16D는 보통 숙련된 교관이 후방석에 앉고, 신입 조종사가 전방에 앉아 조종술을 배우는 훈련용으로도 사용된다. 사고 전투기 후방석은 2,000여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한 베테랑이고, 전방석에는 350여시간 비행기록을 지닌 조종사가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추락한 전투기는 1998년 3월 도입됐다.
KF-16D 추락 사고는 2016년 3월 30일에 발생한 이후 근 3년 만이다. 지난해 4월에는 대구 제11전투비행단 소속 F-15K 전투기 1대가 공중 기동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경북 칠곡군 유학산에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순직하기도 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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