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장래인구 추계보다 심각… 통계청 3월 특별 추계 발표 예정
사상 초유의 ‘0명대 출산율’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우리나라의 총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점도 당초 예상보다 부쩍 앞당겨질 전망이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의 자연증가 규모는 불과 2만8,000명에 그쳤다. 자연증가는 2017년보다 무려 61.3%나 급감했는데,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0년 이래 최저치인데다 감소폭도 가장 컸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우리나라 총 인구의 감소 시작 시점도 그만큼 빨라질 수밖에 없다. 통계청은 지난 2016년 장래인구 추계를 통해 우리나라 총인구가 ‘저위 추계(낮은 수준의 출산율 전망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2027년(5,226만4,000명)에 정점을 찍은 뒤 2028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저위 추계의 출산율 기준은 2020년 1.10명, 2025년 1.07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합계출산율(0.98명)은 이미 저위 추계조차 한참 벗어나 내려갔다. 이런 추세가 몇 년만 지속되어도 인구 급감세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다.
고령화로 인해 날로 늘어나는 사망자 수도 인구감소세를 가속하는 요인이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은 지난해 5.8명으로 전년보다 0.3명(4.6%) 증가했다. 조사망률은 2004~2009년까지 5.0명을 유지하다 2010년부터 높아지기 시작해 작년엔 1988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니 역시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신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으면 인구는 줄어든다. 이미 작년 12월 그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출생아 수(2만2,600명)보다 사망자 수(2만6,500명)가 3,900명이 더 많았던 것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총 인구 감소 시기도 1~2년 가량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당분간 ‘사망 증가, 출생 감소’의 추세가 확실해 조만간 인구 자연증가가 자연감소로 전환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인구감소 시점은 합계출산율과 기대수명, 국제순이동자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가능하다. 통계청은 내달 28일 새 인구추계를 통해 감소 시점을 밝힐 예정이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