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공유커머스’ 비즈니스에 시동을 걸었다. 스타트업 인재들과 함께 새로운 서비스를 설계하며 시장 진출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롯데쇼핑은 e커머스 사업본부가 지난달 진행한 ‘제1회 롯데e커머스 챌린지 공모전’에서 공유커머스 관련 사업 아이디어를 낸 150여개 참가 팀 가운데 최종 6개 팀을 선발해 지난 20일 약 3,000만원 상당의 상금을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 롯데e커머스는 의류와 잡화, 취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정된 공유커머스 아이디어들에 자사의 온라인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켜 간다는 계획이다.
공유커머스란 본인이 소유한 유∙무형의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한다. 일본 ‘메루카리’와 미국의 ‘오퍼업’이 대표적인 공유커머스 플랫폼으로 꼽힌다. 공유커머스 플랫폼에서는 거래하고 싶은 상품을 게시하는 것은 물론 결제까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롯데e커머스는 특히 대상을 받은 포에버링 팀의 쥬얼리 공유커머스 아이디어에 대해 구체적인 사업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쥬얼리 공유커머스는 갖고 싶긴 하지만 선뜻 구입하기에는 비싼 보석이나 액세서리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일정 기간 동안만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가령 쥬얼리 공유커머스 플랫폼에서 반지를 1만원에 구입한 소비자는 몇 개월 뒤 시들해질 때쯤 이 플랫폼에서 8,000원에 반지를 되팔 수 있다. 반지를 사들인 플랫폼은 디자인을 일부 수정해 8,500원에 다시 판매하는 식이다. 소비자는 마음에 드는 반지를 2,000원에 원하는 기간만큼 소유할 수 있고, 사업자는 한번 팔았던 반지로 500원의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롯데e커머스는 현재 구축하고 있는 통합 온라인서비스 앱(휴대폰 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전용 앱을 별도로 개발해 이 같은 공유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롯데e커머스 관계자는 “현재로선 기존 중고상품 거래나 렌탈 서비스와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롯데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하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e커머스는 다양한 주제의 공모전을 통해 스타트업 인재와 협업하고, 동시에 사내 공모를 통해서도 혁신 아이디어를 계속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