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똑같이 대한 것 같지만… 베트남, 김정은에 더 신경썼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똑같이 대한 것 같지만… 베트남, 김정은에 더 신경썼다

입력
2019.02.27 14:29
수정
2019.02.27 14:38
0 0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 영접에 나선 보 반 트엉 당 중앙선전위원회 위원장. 베트남 공산당 권력서열 13위 인물이다. 탄닌 캡처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 영접에 나선 보 반 트엉 당 중앙선전위원회 위원장. 베트남 공산당 권력서열 13위 인물이다. 탄닌 캡처

27일 베트남 하노이 외교가에서 전날 북미 정상을 맞이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가 내보낸 영접위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두 영접위원의 정치적 중량감이 비슷하기 때문에 베트남이 북한과 미국을 차별 없이 환영했다는 해석도 있지만, 두 인물이 상징하는 정치적 의미는 확연히 다르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착한 동당역에는 보 반 트엉 공산당 중앙선전위원회 위원장이 영접에 나섰다. 당 중앙위원회 중에서도 핵심인 17인의 정치국원 중 하나로, 공산당 권력서열로는 13위 인물이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이끄는 행정부에는 직함을 갖고 있지 않은 당 인물이다. 김 위원장 영접 행사에는 같은 날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한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도 함께 했다.

결과적으로 베트남이 북한을 우대한 모양새가 됐는데, 이는 베트남이 김 위원장을 특정 국가의 지도자라는 신분 대신 베트남 공산당과 교류하는 북한 노동당 최고인사로 대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0년생인 트엉 위원장은 최연소 정치국 위원으로, 차세대 지도자로도 주목 받고 있는 인물이다.

26일 밤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으로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영접에 나선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지만 권력 핵심인 정치국원은 아니다. 탄닌 캡처
26일 밤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으로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영접에 나선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지만 권력 핵심인 정치국원은 아니다. 탄닌 캡처

이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한 노이바이 국제공항에는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이 영접에 나섰다. 역시 200명으로 구성된 공산당중앙위원회 위원이지만, 베트남 권력 핵심 그룹인 정치국에는 포함되지 않은 인물이다. 하지만, 행정 수반으로 볼 수 있는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의 응우옌 쑤언 푹 총리의 오른팔에 해당하는 총리실 장관이라는 점에서 보면 상당한 고위직이다.

이한우 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는 “고위직 인사들이 당과 국가 직책을 겸직하는 경우가 많아 의전에서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지만 북한과 미국에 사실상 동급의 의전을 제공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베트남이 미국과 북한을 동등한 국가로 대우하면서도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는 보다 깊은 우호감을 표시한 의전”이라고 분석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