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베트남 하노이 체류 둘째 날을 보내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30분(이하 현지시간ㆍ한국시간 8시 30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두고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별다른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숙소에 머물렀다. 전날 주베트남 북한대사관을 방문한 다음 오후 6시쯤 숙소로 돌아간 뒤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 친구 김정은”, “북한도 비핵화를 한다면 (번영한 베트남처럼) 매우 빨리 될 것”이라는 트윗을 게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이 이날 김 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도착 직후 북미 정상회담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이날 보도한 것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은 숙소에서 협상 실무진들과 관련 회의를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비서실장을 담당하고 있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의전 관련 최종 점검도 진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인사는 전날 북미 정상의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 들러 김 위원장 동선 등을 검토했다. 66시간을 특별열차에서 보낸 까닭에 지쳤을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호텔에 머무는 것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 전까지 호텔에 머물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노이 밖으로 시찰을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노이 시내에 위치한 시설을 ‘깜짝’ 방문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북한의 지원으로 1978년 설립된 ‘베트남 북한 우정 유치원’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베트남 체류 이틀째인 김 위원장이 조용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북측 수행단은 베트남 대표 관광지인 할롱베이와 산업단지가 있는 하이퐁 등을 둘러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김평해 인사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은 이날 오전 8시 멜리아 호텔을 나서 외출했다.
하노이=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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