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념ㆍ문화ㆍ체험 등 ‘풍성’
동래구, 동래시장 등서 만세행진
범어사ㆍ근대역사관 등서 ‘특별전’
시교육청, 28일 오후 이색 전야제

올해 100주년을 맞는 3ㆍ1 운동 기념 행사가 부산 전역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100주년의 상징성을 감안한 듯 구 군은 물론 단체, 박물관, 사찰 등 각계에서 진행되는 3ㆍ1 운동과 관련된 기념ㆍ문화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부산 동래구는 3월 1일 오전 거리에서 만세행진을 펼친다. 기념식 후 동래고등학교를 출발, 동래출신 독립운동가 박차정 의사 생가와 수안인정시장을 지나 동래시장까지 1시간여 동안 약 1㎞ 구간 거리에서 만세행진을 펼친다. 행진 외에도 단막극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있다. 독립운동가 박차정 의사는 동래 일신여학교 출신으로 남편인 의열단장 김원봉과 함께 항일 투쟁을 이끌었다. 약산 김원봉은 의열단 단장, 광복군 부사령관 등을 지내며 일제에 대한 무장 독립 항쟁의 중심에 선 대표적 인물로, 2015년 영화 '암살'에서 조승우, 2016년 '밀정'에선 이병헌이 각각 연기해 대중에 알려졌다.
같은 날 서구 구덕운동장에서는 3ㆍ1절 노래 제창과 만세삼창 행사가 마련된다. 구덕운동장은 1940년 일명 노다이사건으로 알려진 부산항일학생의거가 일어난 역사적 장소다. 행사 참가자들은 구덕운동장을 출발해 동대신로터리, 동아대 부민 캠퍼스 일대를 만세 삼창과 함께 행진한다.
기장군 정관읍 주민자치위원회도 오전 11시 정관박물관 애국지사추모탑에서 기념식을 연다. 이날 기념식에는 애국지사 후손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정관애국지사추모탑은 정관읍의 3ㆍ1운동을 이끈 애국지사 5인(김윤희, 박일봉, 신두성, 오진환, 정지모)을 추모하기 위한 곳이다.
독립운동과 관련된 문화, 전시 행사나 강연도 풍성하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이날 오전 9시 부산 중구 민주공원에서 기념식과 함께 '어린이 태극기 그리기 대회'를 연다. 어린이 대회는 태극기를 소재로 한 상상화 그리기 대회다. 사업회는 또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부산정신인물사 총서 5권을 올해 발간한다.
사상구 생활박물관에서는 이날 오후 4시 사상구 출신 독립운동가에 대해 설명하는 진상원 동아대 석당학술원 연구원의 강연이 열리고, 북구에서는 윤상은 생가 터와 만세거리를 전문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걷는 프로그램이 3월 21일과 24일 진행된다. 중구 백산기념관은 2월 26일부터 4월 28일까지 항일 인물과 친일 인물의 행적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마련한다. 범어사 성보박물관과 부산 근대역사관에서는 범어사 만세운동을 알리는 ‘저항×2 범어사3ㆍ1운동과 명정학교’ 특별전을 3월 1일부터 100일 동안 진행한다.
부산시교육청은 28일 오후 5시부터 기념 전야제를 개최한다. 이날 전야제에는 ‘백년의 함성 부산교육이 이어가겠습니다’를 주제로 부산교육가족을 대표하는 33명과 부산시교육청 전 직원이 참가한다. 대표 33명에는 독립유공자 가족, 다문화와 특수학교 학생 등 유ㆍ초ㆍ중ㆍ고등학생, 3월 1일 임용예정 신규교사, 중견교사와 퇴직교직원, 교육공무직원, 학부모, 최연소 일반직 공무원 등이 포함돼 있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3월 1일 오전 10시 금정구 청룡초등학교에서는 ‘함께하는 금정, 100년의 미래’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에서는 일제강점기 당시 태극기와 독립선언문의 탁본을 떠볼 수 있고, 만세운동 당시의 의상을 입어 볼 수 있는 복식 체험도 할 수 있다. 동래구는 전용 애플리케이션 ‘동래 투어 앱’을 통해 독립운동이 일어났던 장소를 찾아가도록 하는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1919년 당시 동래고교 학생 등이 만세운동을 펼쳤던 장소를 방문해 동래투어 앱을 실행하면 스탬프를 얻을 수 있고, 스템프 수를 모두 채운 시민은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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