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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담판’ 김정은 승리로 볼 수 있는 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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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담판’ 김정은 승리로 볼 수 있는 기준은?

입력
2019.02.2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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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북한대사관을 50분 정도 방문한 뒤 나서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북한대사관을 50분 정도 방문한 뒤 나서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대북 제재 완화와 같은 뚜렷한 성과를 낼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싱가포르 회담 때는 은둔의 지도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손에 잡힐 만한 성과를 내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방송 CNN은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승리로 판단할 수 있는 성과 세 가지를 ‘종전 선언’ ‘싱가포르 회담의 재연’ ‘핵 동결’로 꼽았다.

AP의 전 평양지국장인 진 리 우드로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 센터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승리로 볼 수 있는 결과로 정치적인 종전 선언이 이뤄질 경우를 꼽았다.

그는 “종전은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누구도 생전 이루지 못한 목표인 만큼 김 위원장이 이 같은 과업을 달성한다면 이는 북한 내부에서 최고지도자로서 김 위원장의 권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 센터장은 이 같은 선언은 김 위원장이 경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동시에 북한이 중국, 유엔, 미국과 공식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절차를 시작하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당시 악수를 하고 있다. 센토사=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당시 악수를 하고 있다. 센토사=AP 연합뉴스

군사분석가인 애덤 마운트 미국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같은 모습을 반복하는 것 만으로도 작은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운트 연구원은 김 위원장은 이를 통해 핵보유국으로서 미국과 상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외교와 무역에 있어 새로운 기회를 획득하며 중국과 한국의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덧붙여 마운트 연구원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1차 정상회담 때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했던 것처럼 이번 회담에서도 아무런 대가 없이 충동적으로 김 위원장에게 주요 양보를 한다면 김 위원장에게는 큰 승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자오 퉁 중국 카네기-칭화 글로벌 정책센터의 박사는 북한 핵 프로그램 동결과 대북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시나리오를 꼽았다.

그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보유한 기존 핵 능력의 핵심적 요소를 ‘제거’하는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아니라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폐기 입구 단계인 ‘동결’에 초점을 맞춘 합의를 수용한다면 이는 김 위원장의 가장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미사일 실험만 없으면 행복하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낮췄던 트럼프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대대적인 홍보를 하겠지만, 만약 회담 결과가 북한의 승리로 평가될 경우 상당한 정치적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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