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와 현영이 남다른 입담을 과시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Plus ‘외식하는 날’ 28회에서 김수미-현영은 한국 요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한식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현영은 “선생님(김수미) 하고 인연은 15년이 됐다. 시트콤을 함께 촬영하며 항상 붙어 있다 보니 엄마 같이 의지 하며 지내오게 됐다”고 김수미와의 인연을 전했다.
두 사람이 퓨전 한식 레스토랑에서 만난 이유는 김수미 때문이었다. 김수미는 “한식도 변형 시켜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라며 “내가 전통 반찬만 하지만 10대들이 즐겨 먹을 수 있게 해보려 한다. 그래서 이 집에서 배워가려 한다”고 말했다.
김수미와 현영은 이 집의 대표메뉴인 오랜 시간 저온 숙성한 수비드 방식의 소갈비와 삼계탕을 재해석한 퓨전 요리를 주문했다. 이후 음식을 먹는 내내 진지한 태도로 씹고 맛보고 즐기며 직설적인 맛 표현도 서슴지 않는 ‘수미슐랭’의 모습을 보였다. .
김수미는 “소갈비가 굉장히 부드럽다. 입에 쫙쫙 붙는다. 좋다”고, 현영도 “양념이 진하지 않은데 그냥 고기를 구운 것 보다 식감은 부드럽고 갈비 찜 먹는 것 같다. 잘 삶아진 수육 같다”고 호평했다.
그러다가 김수미는 갑작스럽게 식당의 메인 셰프를 소환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알고 보니 본인의 노하우를 더한 새로운 레시피를 알려주며 한식 세계화의 일등 공신에게 도움 주려 했던 것. 김수미는 사장님에게 한식을 연구하는 셰프들에 대해 감사해 하며 “부추 김치 익히지 말고 샐러드처럼 내놓으면 좋을 것 같다. 깍두기도 좋을 것 같다. 고기 하고 무하고 궁합이 맞다”고 조언했다.
김수미와 현영은 삼계탕 퓨전 요리를 맛 보았고 김수미는 “찹쌀 누룽지 일거다. 이런 식의 메뉴를 유럽에 내놔도 손색 없을 것 같다”고 그 맛에 찬사를 보냈다.
두 사람은 음식을 먹으며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눴다. 현영은 “첫째 딸이 8살, 둘째 아들이 13개월이다”라며 “37살에 첫째를 낳았다. 둘째는 42살에 낳았다. 노산의 여왕이다. 둘째가 군대 갔다 와서 대학 졸업하면 나는 칠순이다.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어 김수미에게 “일도 육아도 잘해야 하는 상황이라 힘에 부친다. 이걸 어떻게 하면 두 개 다 잘하면서 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을지 고민이다”라며 조언을 구했고, 김수미는 “아이들 나이가 철저하게 엄마가 필요한 시기다. 일 너무 (많이)하지마”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호두로 만든 케이크와 캐러멜, 청양고추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주문했다. 김수미는 디저트에 마음이 뺏긴 듯 셀카까지 촬영하며 “여기 정말 사장님 연구 많이 했다”고 극찬했다. 급기야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주방에 그릇을 들고 찾아가 리필을 받았다.
식사를 마친 후 현영은 “여기 이 자리 나와서 선생님과 밥 먹은 것 행복한 식사 시간이었다”고, 김수미는 “우리가 알토란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냐. 그게 중요한 거다”고 행복해 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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