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최재형(1860~1920) 선생의 친손자 등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3ㆍ1절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한다.
법무부는 3ㆍ1절을 이틀 앞둔 27일 독립유공자 19명의 후손 39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국적 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후손들의 현재 국적별로 구문하면 △러시아 18명, △중국 13명, △우즈베키스탄 3명, △투르크메니스탄 2명 △카자흐스탄 2명, △쿠바 1명이다.
이 중에는 항일 의병을 조직한 허위(1854∼1908) 선생의 외현손녀(딸의 4대 손녀) 정모(27)씨,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거사 때 권총을 건넨 인물로 알려진 최재형 선생의 친손자 최발렌틴(81)씨와 증손자 최모씨(35), 임시정부에서 활약한 박찬익(1884∼1949) 선생의 외손녀 신모(74)씨, 조선혁명군에 가담해 일본군과 전투 중 순국한 이여송(미상~1936) 선생의 손자 이천민(64)씨 등이 있다.
이여송 선생의 후손으로 중국에 살았던 이천민씨는 이날 행사에서 “수여식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은 순간부터 대한민국 국민이 된다는 자부심에 가슴이 벅차 올랐다”며 “이제 나라에 바칠 젊음은 없지만 조국 통일과 문화 향상, 경제 발전에 남은 일신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2006년부터 해마다 강제이주 등으로 타국에서 살아온 독립유공자의 후손을 찾아 국적증서를 수여해왔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립유공자를 앞으로도 계속 발굴하여 그 후손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되찾아 국내에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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