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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백악관 프레스센터 급변경… 김정은과 ‘동거’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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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백악관 프레스센터 급변경… 김정은과 ‘동거’ 무산

입력
2019.02.26 18:47
수정
2019.02.26 21: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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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아 호텔서 IMC로… 각국 3500명 하노이 취재열기 속 “베트남 측 중계 부실”

베트남-소비엣 우호문화궁전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 내부 풍경.
베트남-소비엣 우호문화궁전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 내부 풍경.

2차 북미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각국에서 3,500여명의 취재진들이 하노이로 몰려들면서 취재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원활하지 않은 베트남 측의 운영으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차려질 예정이던 미국 백악관 기자들의 프레스센터가 개소 3시간 전에 다른 곳으로 옮겨진 게 대표적이다. 26일 오전 8시4분 베트남 외교부 레 티 투 항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참고’(FYI) 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미국 미디어센터가 멜리아 호텔에서 국제미디어센터(IMC)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작 백악관 등록 기자들은 이보다 약 20분 뒤인 오전 8시 24분에 백악관으로부터 미디어센터 변경에 대한 공식 메일을 받았다.

멜리아 호텔은 당초 백악관 기자들을 위한 프레스센터 장소로 알려져 김 위원장과 미국 기자들이 ‘한 지붕’에서 동거하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공격 성향의 미국 언론과 김 위원장이 한 건물에 자리함으로써 빚어질 수 있는 민감한 상황을 피해 미국이 프레스센터를 IMC로 옮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기술적인 문제”라고 밝히고 있지만,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벌써부터 북한에 양보를 하고 있다”는 비난과 비아냥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지난 24일 베트남-소비엣 우호문화궁전에 문을 연 IMC에서도 취재와 기사 작성을 하고 있는 취재진들 사이에 중계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멜리아 호텔로 도착하는 김 위원장의 차량 이동 모습 등이 생방송이 아닌 10분 지연돼서 방송됐다. 정상회담 중계를 맡은 국영 VTV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었다”며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도착 시간이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베트남 도착 장면은 생중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VTV 생중계 화면을 제공하는 모니터가 작고 부족한 것도 문제다. 지난해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도 취재에 나섰던 벨기에 국적 외신 기자 M씨는 “인터넷 접속과 음식은 더 낫다고 볼 수 있지만 그 보다 우선 되어야 할 방송 생중계는 한참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하노이=글ㆍ사진 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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