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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빠진 미국, 핵심 외교라인 총동원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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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빠진 미국, 핵심 외교라인 총동원 북한

입력
2019.02.26 18:01
수정
2019.02.2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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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ㆍ미 각 수행단 면면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 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한 뒤 하노이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랑선성=연합뉴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 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한 뒤 하노이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랑선성=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로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에는 백악관과 국무부에서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주요 참모가 대부분 탑승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다. 이들 참모 대부분은 28일 예정된 북미 확대정상회담에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폼페이오 장관은 대북 협상을 총괄하며 지난해부터 줄곧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고위급 협상을 벌여왔다.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그는 과거 대표적 ‘매파’로 꼽혀왔지만, ‘대북 초강경파’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보다는 기술적 접근을 선호한다는 평을 받는다.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샌더스 대변인, 밀러 선임고문 중에서는 멀베이니 대행이 정상회담 테이블에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확대 정상회담 당시에도 폼페이오 장관, 볼턴 보좌관과 함께 존 켈리 백악관 당시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수행 명단에 없어서 주목 받는 인물은 볼턴 보좌관이다. 그는 지난 23일 방한 취소와 마찬가지로 베네수엘라 사태가 이번에도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껄끄러워하는 인물이라 배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행 명단에 새로 이름을 올린 사람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다. 지난해 8월 지명된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21일 일찌감치 하노이에 도착해 실무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위가 각료 급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전임자인 성김 특별대표가 1차 정상회담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정상회담에 배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26일(현지시간) 베트남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에 함께 탑승한 멤버들은 대부분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도 나왔던 핵심 외교ㆍ안보 라인들이다. 김영철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로서 1차 북미회담 때도 물밑 조율을 주도했다. 국제부장을 겸하는 리수용 국제담당 부위원장은 대서방 등 북한 외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우리 외교부 장관 격인 리용호 외무상과 차관 격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 역시 대미 외교와 핵 협상에 임해온 전문 외문 관료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친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날도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며 비서실장 역을 수행했다. 군부의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노광철 인민무력상도 1차 회담에 이어 이번 회담 개최지를 찾았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김평해 부위원장은 내각 등 행정관련 인사 업무를 책임지고, 오수용 부위원장은 경제 업무를 총괄하는 경제부장이란 점에서 북한 경제개방과 경협 활성화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외에 이날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그는 김 제1부부장 등과 함께 김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 발표 때 곁에서 수행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도 보였다. 두 사람은 앞서 북한 매체에서 수행원으로 호명되진 않았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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