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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야수’와 김정은 벤츠도 8개월만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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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야수’와 김정은 벤츠도 8개월만의 재회

입력
2019.02.26 17:36
수정
2019.02.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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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북미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알려진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 근처에 미국 대통령 전용차 제너럴모터스(GM) 캐딜락 원, 일명 ‘야수’가 여러 대 주차돼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제2차 북미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알려진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 근처에 미국 대통령 전용차 제너럴모터스(GM) 캐딜락 원, 일명 ‘야수’가 여러 대 주차돼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후 8개월만에 다시 만나게 되면서 두 정상의 차량 행렬도 다시 모이게 된다. 두 정상이 타게 되는 차종도 그때와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싱가포르에 이어 하노이에서도 제너럴모터스(GM)의 캐딜락 원, 이른바 ‘야수(비스트ㆍThe Beast)’라는 별명이 붙은 전용차를 탄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알려진 JW메리어트 호텔 근처에 캐딜락 원이 여러 대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싱가포르 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야수’의 내부를 잠시 들여다보기도 했다.

캐딜락 원은 세계 최고 권력자인 미국 대통령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제작된 최고급 차량이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때부터 사용됐다. 방탄유리의 두께는 13㎝. 차량 바닥에도 폭발물 영향을 받지 않는 강철판이 깔려 있다.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해 탑승자 좌석을 외부에서 완전히 차단하고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도 준비돼 있다. 타이어 고무 부위에 펑크가 나더라도 강철 림으로만 운전이 가능하다. 대통령 전용차와 동일한 2~3대의 미끼 차량을 포함해 줄잡아 20여대에 달하는 경호행렬도 JW메리어트호텔과 회담장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메르세데스 벤츠 S600 풀만 가드가 26일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서 베트남 경찰 모터사이클의 호위를 받으며 움직이고 있다. 하노이=A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메르세데스 벤츠 S600 풀만 가드가 26일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서 베트남 경찰 모터사이클의 호위를 받으며 움직이고 있다. 하노이=AP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타고 온 차량 역시 싱가포르 때와 동일한 메르세데스 벤츠 S600 풀만 가드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특별 차량 2대를 가져왔는데, 하나는 그가 직접 탄 풀만 가드, 이를 뒤따르는 차량은 같은 회사의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2S다. 둘은 겉으로는 비슷하지만 완전히 동일한 차량이 아니다.

VN익스프레스는 김 위원장의 전용차에 대해 “김 위원장이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최신 방탄 차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싱가포르에서 이용한 2012년형을 가장 좋아한다”고 전했다. 뒤따르는 62S의 경우 정확한 용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서 가는 풀만 가드와 마찬가지로 방탄처리가 됐다면 일종의 예비차량으로 추정된다.

벤츠 리무진 풀만 가드는 독일 방탄차 ‘VR7’ 등급 기준을 만족한다. 장거리 소총 사격, 15㎏짜리 TNT 폭발을 견딜 수 있는 차체와 방탄 유리를 갖추고 있다. ‘야수’와 비슷하게 화학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산소 저장용 탱크도 준비돼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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