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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다시 만난 이재용ㆍUAE 왕세제…삼성,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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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다시 만난 이재용ㆍUAE 왕세제…삼성,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로 이어지나

입력
2019.02.26 18:34
수정
2019.02.27 14:4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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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앞줄 오른쪽)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가 26일 삼성전자 경기 화성 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왼쪽) 부회장과 함께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앞줄 오른쪽)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가 26일 삼성전자 경기 화성 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왼쪽) 부회장과 함께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와 2주 만에 다시 만나 삼성과 UAE 기업들의 미래 산업 분야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두 사람의 연쇄 회동이 삼성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 지분 90%를 보유한 UAE 국영기업 ATIC는 최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날 삼성전자 수원 화성사업장을 찾아 삼성전자의 5G(세대) 통신 장비ㆍ반도체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이 부회장 등 경영진으로부터 삼성의 미래사업 추진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 부회장과 면담을 갖고 5G 이동통신과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사람은 2주 전 아부다비에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두 사람의 잇따른 회동은 UAE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4차산업 혁명 전략’과 관계가 깊다. UAE는 석유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래산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20년 두바이 엑스포를 앞두고 중동ㆍ아프리카 지역 최초로 5G 이동통신 서비스 전면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으며, UAE 수도 아부다비는 180억 달러를 투입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마스다르 시티’를 건설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려는 UAE로선 5G, 반도체, AI 등에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이 꼭 필요한 협력 대상이다.

재계 관계자는 “UAE는 과거 부르즈 칼리파와 정유 플랜트 건설 등에서 파트너십을 맺어온 삼성을 정서적으로 가깝게 느끼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보유한 삼성과 5G,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반도체 업계에도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최근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세계 3위(점유율 8.4%)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의 대주주가 UAE의 국영기업 ATIC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최근 “파운드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만큼 삼성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에 전격 나설 수 있다. 삼성이 이 업체를 인수하면 시장 점유율이 23%로 뛰어올라 대만 TSMC(50.8%)에 이어 2위로 부상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년 간의 반도체 슈퍼 호황기 영향으로 현금을 100조원 이상 쌓아놓고 있어, 당장 인수합병에 나선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이 부회장은 모하메드 왕세제에게 기념 문구가 새겨진 12인치 반도체 웨이퍼를 선물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혁신과 최신 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UAE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데 큰 관심이 있으며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들도 적극 지원한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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