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이번 베트남 하노이에서열리는 북미정상회담 수행단에서 빠져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볼턴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직전, ‘리비아 모델’인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을 언급해 북한의 신경을 긁었다.
백악관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이번 북미정상회담 수행원 명단에는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 데릭 라이언스 백악관 선임비서관 대행,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 엠마 도일 백악관 부비서실장, 밥 블레어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가안보프로그램 부국장, 존 아이젠버그 대통령 부고문 겸 NSC 법률고문, 찰리 쿠퍼만 NSC 부보좌관이 포함됐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보다 하루 먼저 출국해 이미 하노이에 도착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그림자 수행할 예정이다.

가장 큰 이변은 대북 강경파로 불리는 볼턴 보좌관이 수행원 명단에 없다는 사실이다. 북핵 문제를 다루는 자리에 백악관의 안보사령탑이 빠졌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베네수엘라 사태에 집중한다는 명분으로 지난 주말 방한을 전격 취소한 것처럼 이번에도 베네수엘라 문제가 하노이행 불발 사유일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그러나 대북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슈퍼 매파’로 꼽히는 그의 성향이 이번 북미정상회담 불참과 무관한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반면 김 위원장과 동행하는 북한 측 주요 수행원들은 대체로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와 동일하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4일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을 알리며 호명한 수행원들은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장 등이다. 이들 중 김영철∙리수용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제1부부장, 최선희 부상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의 곁을 지켰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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