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 “친일 잔재 청산 안 됐다”
한국인은 3ㆍ1운동이라고 하면 ‘유관순’을, 대한민국임시정부라고 하면 ‘백범 김구’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명 중 8명이 친일잔재가 청산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ㆍ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국민인식 여론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ㆍ1운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와 단어”로 응답자의 43.9%가 ‘유관순’을 꼽았다. ‘대한독립만세’(14.0%), ‘독립ㆍ해방ㆍ광복’(9.6%) 등의 순이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라고 하면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와 이미지”로는 ‘김구’(31.4%)를 제일 많이 들었고, ‘상해’(11.4%), ‘이승만’(2.7%)이 뒤를 이었다.
3ㆍ1운동 정신의 핵심으로는 응답자의 42.9%가 ‘자주독립’이라고 답했다. 이어 애국ㆍ애족(24.3%), 국민주권과 참여(18.5%) 순이었다. 3ㆍ1운동 정신 계승 방법으로는 ‘친일잔재 청산’(29.8%),’ 역사 교과서에 3ㆍ1운동 내용 보완’(25.2%) 등이 꼽혔다.
친일잔재 청산 여부에 대해 응답자의 80.1%가 ‘청산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청산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정치인, 고위공무원, 재벌 등에 친일파 후손이 많아서’(48.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친일파 명부나 재산 환수 등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서’(27.8%), ‘우리나라 말이나 글자, 놀이나 문화에 일체 치하에 만들어진 것들이 많이 남아서’(12.0%)의 답이 나왔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여전히 낮았다. 답변자의 69.4%가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했고,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19.0%에 그쳤다. 일본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서는 ‘사죄와 보상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답변이 40.6%로 가장 많았고, ‘역사 공동연구’(25.4%)가 다음이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2월 1~8일 전국 만19세 이상 국민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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