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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 못한 우승팀 아산 “승격 원하는 자, 우리를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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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 못한 우승팀 아산 “승격 원하는 자, 우리를 넘어라”

입력
2019.02.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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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K리그2(2부 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아산무궁화 이명주가 두 팔로 산 모양을 그리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K리그2(2부 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아산무궁화 이명주가 두 팔로 산 모양을 그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해체 위기까지 몰렸다 기사회생한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아산무궁화가 “우승을 원하는 팀은 우리를 넘어야 한다”며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박동혁 아산 감독과 새 시즌 주장 이명주(29)는 2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도 우승으로 시민구단 전환 분위기를 띄울 것을 다짐했다. 경찰 구단인 아산은 의경제도 폐지와 맞물려 경찰청이 신규 선수 충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남은 선수들만으로는 리그에 참가할 수 없어 해체 위기에 몰렸다. 프로축구연맹은 그러나 시민구단 전환을 준비하는 아산에 1년 유예기간을 줬고, 아산은 아직 제대하지 않은 기존 선수들에 신인 등 새 선수들을 충원해 새 시즌을 준비했다.

이명주는 이날 “팀이 없어질 수도 있었는데 다시 여기 있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면서 “절실하고 간절한 선수들이 많기에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내년에 시민구단으로 다시 태어나면 K리그2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아산이 2연패를 달성해도 K리그1으로 승격할 순 없지만, 선수들과 감독의 자신감은 충만했다. 이명주는 “작년 시즌 말에도 승격 안 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결국 우승했다”며 “K리그2 모든 팀이 우승과 승격을 목표로 하는데 아산이라는 팀을 넘어야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도 “같은 생각”이라며 “아산을 쉽게 봤다가는 중간에서 넘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감독이 꼽는 무기도 출중한 기존 선수들과 간절함을 지니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조화다.박 감독은 “기존 선수들이 기량뿐 아니라 인성, 인품이 훌륭해서 신인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잘 배울 것 같다”며 “선수들이 전역할 때쯤이면 신인들의 기량도 많이 늘어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그는 또 애제자 이명주를 꼭 대표팀에 보내고 싶다고 했다. “기성용이 은퇴한 상황에서 다음 월드컵을 봐도 경쟁력이 있다”며 “벤투 감독이 우리팀(아산)과 연습경기를 해보면 이명주를 뽑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명주를 칭찬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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