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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당서 김정은 놓친 통역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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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당서 김정은 놓친 통역 ‘화들짝’

입력
2019.02.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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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랑선성=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환영 꽃다발을 받고 있다. 랑선성=연합뉴스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베트남 국경 동당역에서 베트남 관료와 주민들의 영접을 받았다.. 김 위원장이 동당역으로 나온 베트남 관료와 대화를 나누게 되자 놀란 북한 측 통역관이 다급히 김 위원장을 따라잡는 장면도 연출됐다.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동당역에 도착하고 ‘비서실장’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열차 주변을 세세히 살폈다. 도착 10여분이 지난 후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을 보 반 트엉 베트남 공산당 선전담당 정치국원,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 등 베트남 관료들이 맞이했다.

동당역에서 김 위원장이 베트남 측이 준비한 꽃다발을 받는 찰나 열차에서 한 당국자가 뒤늦게 전속력으로 김 위원장을 향해 달려왔다. 이 인물은 김 위원장의 베트남 통역관인데, 베트남 관료와 현장에서 대화를 나눌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통역관은 제때 도착해 무사히 임무를 마쳤다. 김 위원장은 엷은 미소를 띤 채 현장에 나온 베트남 관료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후 미리 준비된 전용 차량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이 차량에 탑승하자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인상을 남긴 12인의 ‘방탄경호단’이 차량을 둘러싸고 한동안 차 옆을 걸어가다 뒤따르는 차량에 나눠 타고 동당역을 빠져나갔다.

이날 동당역은 김 위원장이 도착하기 약 2시간 전부터 환영 행사를 준비했다. 동당역으로 들어오는 길목이 모두 차단됐지만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주민 수백명이 몰려들었다. 베트남 정부가 동원한 것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비슷한 색으로 옷을 맞춰 입고 양손에는 베트남과 북한 국기를 든 채 행사를 준비했다. 북한 측 기자들도 미리 도착해 동당역 주변을 촬영하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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