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숙소 멜리아 호텔
미 프레스센터도 차릴 예정이었지만 장소 변경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대를 모았던 ‘적과의 동침’이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 기자단의 프레스센터가 차려질 계획이었던 호텔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묵게 되자, 미 프레스센터 장소가 변경됐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실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 미디어센터가 멜리아 호텔에서 국제미디어센터(IMC)로 옮길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당초 미 프레스센터는 멜리아 호텔 7층에 위치할 예정이었다.
전날 이 호텔엔 “우리 호텔에 머무는 국가 정상의 방문으로 인한 베트남 정부의 외교 의전에 따라 호텔 로비에 보안 검색대가 설치될 예정임을 알립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실제 베트남 정부 인사들과 경찰이 호텔 로비에 금속 탐지기와 엑스레이 검색대를 설치해 김 위원장 체류가 확실시됐다.
한 국가의 정상과 상대 국가 기자단이 한 호텔에서 묵는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인 만큼 김 위원장과 미 기자단 사이의 ‘어색한 조우’가 관측됐다. 김 위원장이 의도적으로 노출 전략을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미 기자단이 짐을 싸면서 베트남 측 행정 실수였다는 데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미 프레스센터가 새로 차려지는 IMC는 베트남 정부가 내외신 기자들의 취재 지원을 위해 베트남-(옛)소련 우정노동문화궁전(우호문화궁전)에 마련한 공간이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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