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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생존을 위한 몸부림, 그리고 집념이 만든 '마쯔다 코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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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생존을 위한 몸부림, 그리고 집념이 만든 '마쯔다 코스모

입력
2019.02.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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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쯔다에게 있어 코스모 스포츠는 '희망'이었다.
마쯔다에게 있어 코스모 스포츠는 '희망'이었다.

일본 서부의 작은 도시 히로시마와 이 히로시마를 거점으로 소형 바이크와 삼륜 경 트럭 등을 제작, 판매하던 '동양공업'은 2차세계대전의 끝을 알리는 '리틀 보이'의 폭발과 함께 '소멸' 직전의 위기에 놓였다.

그대로 14만명의 생명이 사라졌다.

그런 히로시마에도 희망이 하나 있었다. 히로시마 인근, 100m 높이의 낮은 '히지산' 뒤에 자리한 동양공업의 공단 부지는 '핵의 피해'에서 큰 손실을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양공업은 공단 부지를 내놓았다. 지역 기업이었던 만큼 히로시마의 생존자들은 동양공업 가족이었고, 이들은 공단의 건물을 거주지, 병원, 경찰, 법원 등으로 사용하며 복구에 나섰다.

그렇게 마쯔다는 고향인 히로시마와 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전쟁의 상처가 아물어 가는 중, 위기는 찾아왔다. 이번에는 히로시마가 아닌 마쯔다가 그 위기의 대상이었다.

1960년 중반, 일본의 수입자동차 시장 자유화가 예고됐고, 일본 정부는 수입자동차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통산성이 7개로 나뉘어 있는 자동차 제조사를 통폐합하는 ‘자동차산업 합리화 정책’을 선언한 것이다.

시장을 이끌던 토요타와 닛산은 생존이 예고된 상황이었지만 일본 주류 사회에 외면을 받는 히로시마를 근거지로 이제야 사륜자동차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동양공업은 브랜드 폐지나 토요타나 닛산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후 ‘자동차산업 합리화 정책’은 폐기 되었지만 그 사이 마쯔다는 '브랜드를 생존시킬 수 있는 무기'를 찾았고, 펠릭스 반켈 박사에게 반켈 엔진의 라이선스를 구입, 로터리 엔진이라는 '마쯔다의 정신'개발해 현재까지 독자 브랜드로 살아남게 되었다. 그리고 브랜드의 '엔지니어링 중심'의 경영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마쯔다의 첫 번째 무기, 코스모 스포츠

마쯔다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선보인 모델은 바로 마쯔다의 첫 번째 스포츠 쿠페라 할 수 있는 '코스모 스포츠'다. 몇 년 전 타계한 '엔지니어의 승리', '샐러리맨의 신화'로 추앙 받은 야마모토 켄지 전 회장과 47명의 직원들이 개발한 최초의 상용화 로터리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다.

마쯔다 코스모 스포츠는 유럽의 스타일과 미국의 스타일 그리고 일본의 감성 등이 모두 집약된 날렵한 패스트백 스포츠 쿠페로 제작되었다.

실제 4,140mm의 전장과 1,595mm의 전폭과의 컴팩트한 체격과 두 명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으며 후륜을 굴리는 레이아웃을 택했다. 여기에 940kg에 불과한 공차중량을 기록했다.

컴팩트한 차체와 940kg의 무게는 L10A 엔진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최고 출력 110마력에 14kg.m 남짓한 토크 자체도 뛰어난 수치지만 가벼운 차체의 코스모 스포츠에서 그 경쟁력이 더욱 배가되었다. 실제 마쯔다 코스모 스포츠는 정지 상태에서 단 8.7초 만에 시속 100km를 돌파하고 최고 속도 또한 185km/h에 이르렀다.

특히 로터리 엔진 고유의 기민하고 경쾌한 엔진 반응과 높은 RPM 범위를 기반으로 드라이빙의 재미를 높였으며 당시 '반켈 엔진'을 상용화 시도에 나섰던 NSU, 롤스로이스 등과 비교하더라도 '우수한 기술력'을 과시해 반켈 엔진 계열의 최고의 존재로 인정 받았다.

마쯔다 코스모 스포츠는 일본에서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북미 올해의 수입자동차’에 선정되고 유럽에서도 많은 영광을 누리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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