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쯤 전용열차를 타고 랑선성 동당역에, 트럼프 대통령은 12시간 후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실무진과 베트남 경비병력의 움직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동당역→국도 1호선→멜리아 호텔로 이어지는 동선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입국: 동당역
동당역은 중국과 베트남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기차역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에 첫 발을 디딜 곳이다. 현지에 먼저 도착한 실무진은 25일 동당역에서 예행연습을 진행하며 김정은 위원장을 맞을 준비를 했다. 이날 리허설을 위해 군악대와 장갑차를 동원한 경비병력이 몰렸다. 북한 관계자들이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열차에서 내려 역에 들어서는 모습까지 연출하며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동: 국도 1호선
동당역에 내린 김정은 위원장은 승용차로 갈아 타 베트남 국도 1호선을 따라 하노이로 이동한다. 북한과 중국의 철로는 1,435mm 폭의 표준궤지만 동당역 이후의 베트남 철로는 1,000mm 폭의 협궤로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운행할 수 없다. 현지 언론은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이어지는 170km 길이의 구간이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전면 통제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방문할까?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삼성전자 박닌성 생산공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추측한다. 하노이로 향하는 국도 1호선 부근에 있어 공식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방문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닌성 공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공장으로 17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방문했다.
숙소: 멜리아 호텔
170km의 국도를 달려 하노이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은 곧장 숙소인 멜리아 호텔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멜리아 호텔은 전날 보안검색대를 설치하고 투숙객들에게 국가정상 방문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문서를 돌리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추측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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