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5G 분야 협력 방안 구체화 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방한하는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왕세제와 다시 만난다. 지난 11일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만난 지 2주일 만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모하메드 왕세제는 26일 삼성전자 경기 화성 반도체 사업장과 수원 5G(세대) 사업장을 방문해 생산시설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왕세제 일행을 안내하고 현장에서 회담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주 전 아부다비에서 만나 5G 이동통신 분야 등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 한 바 있다.
재계는 왕세제가 삼성의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두 사람이 삼성전자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UAE 국영기업 ATIC는 세계 3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의 지분 90%를 갖고 있으나 최근 그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인 삼성전자가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하면 시장 점유율이 23%로 뛰어올라 대만 TSMC(50.8%)에 이어 확고한 2위로 부상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기 영향으로 내부에 100조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이 외국 반도체 업체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UAE는 반도체 사업뿐 아니라 ICTㆍ의료ㆍ제조 등 분야에서도 삼성과 협력할 수 있다”며 “두 사람이 2주 만에 다시 만나는 만큼 논의 된 협력 방안이 구체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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