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ㆍ27 당 대표 선거 이틀 전
당권주자들 막판 표심 전쟁
김진태, 지지자 투표 독려
자유한국당 2ㆍ27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25일 황교안 당대표 후보는 “분열하는 선거는 진다”면서 ‘통합’을 연신 강조하며 막판 표심 다잡기에 나섰다. 당내분열을 초래한 ‘박근혜 탄핵’ 타당성 논쟁 등 민감한 대목에선 “미래로 가자”고 즉답을 피하며 대세론 유지에 잔뜩 신경썼다. 오세훈 후보는 전당대회 당일 투표하는 대의원들 전화 접촉에 총력을 기울이고, 김진태 후보도 투표를 독려하며 막바지 레이스에 분주했다.
황 후보는 이날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TV’에 출연, 내년 총선 승리 전략을 놓고 “당 분열을 치유하겠다. 그래야 이길 가능성이 커진다”며 자신이 ‘통합’의 주자임을 내세웠다. 이어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과제에는 “개별 국회의원 입당은 쉽겠지만 당 대 당 통합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의 존재도 감안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대구ㆍ경북(TK)권 당심을 의식한 듯 “특정인에 대해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헌법적 가치에 부합하고 미래를 위한 분들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치 중심으로 뭉친다면 “대한애국당도 (통합 대상으로) 마찬가지”이며, 태극기세력 역시 “함께 할 분들이 많다”고 했다.
황 후보는 보수층 반감이 상당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을 두고는 “정치 보복의 측면이 많다”며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이 정부가 해온 것이 과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반면, “세모로 답하려 했다”는 지난 20일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린 ‘박근혜 탄핵’ 문제 등을 두고는 “2년 동안 계속 얘기돼 왔고, 다 아는 것을 자꾸 묻는다. 우리는 미래로 가자”며 넘겼다. 김진태 의원 등 당내 일각에서 요구해온 5ㆍ18 유공자 명단 공개에 관해선 “유공자가 제대로 선정됐는지, 최근 들어온 분들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당 대표 선거 당일 현장 투표하는 8,115명의 대의원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대의원을 접촉해야 하는 만큼 다른 행사 일정을 잡을 틈도 없다”고 말했다. 일반 국민투표(25, 26일)에는 중도층 표심 확보 등으로 상대적으로 유리한 데다 대국민 여론전을 추가로 펼쳐서 얻을 실익은 그리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는 대의원 등 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모바일 및 현장투표(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30%)를 더해 선출된다. 김진태 후보도 공식일정을 따로 잡지 않은 채 페이스북과 문자메시지 발송 등을 통해 태극기 세력 등 지지층의 투표 독려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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