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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선수 밀어주기 의혹, 소송에 휘말린 체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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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선수 밀어주기 의혹, 소송에 휘말린 체조협회

입력
2019.02.25 18:00
수정
2019.02.25 20:2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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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협회 “대표선발전은 예정대로 진행, 추후 추가논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중인 대한체조협회가 원칙에 어긋난 대표 선발 공고를 냈다가 소송에 휘말렸다.

25일 서울동부지법과 체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세종대 소속 리듬체조 선수 등 16명은 최근 시도체조협회 등에 보낸 국가대표 선발전 공고가 자체 규정에 위배됐다며 체조협회를 상대로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국가대표 선발전 일정을 3개월 이전 공지해야 한다는 규정과 달리 선발전을 한 달도 채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개최 공문이 배포된 게 발단이다.

본보가 입수한 ‘2019년도 리듬체조 개인ㆍ그룹(단체) 국가대표 선발전 개최통보’ 공문에 따르면 체조협회는 다음달 16일과 27일 강원 양구군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겠다고 각 시도체조협회에 통보했다. 체조협회 규정상 대표선발전은 최소 3개월 이전에 각 시도협회 등에 공지돼야 하지만 대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난 21일 통보되면서 일부 학교와 선수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산 것이다.

여기에 체조협회가 매번 4명의 시니어대표를 뽑았던 점과 달리 이번 대회에서만 한시적으로 시니어대표 선발을 2명 줄이고, 주니어대표 2명을 추가 선발하기로 결정한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도쿄올림픽보다 2024년 파리올림픽을 내다본 선발이라는 게 체조협회 설명이지만, 국가대표 발탁 기회가 줄어든 시니어 선수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국제대회 출전만을 바라보고 연습해 온 시니어 선수들의 국가대표 선발 기회를 일방적으로 축소한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선발전 개최 시기와 선발 방식이 갑자기 달라지다 보니 특정 주니어선수의 대표선발을 밀어주기 위해 체조협회가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체조협회 측은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면서 대표선발전 공고 시기가 다소 늦어진 점은 인정하지만 보다 멀리 보고 대표팀을 운영해야 한다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기계체조 여서정(18ㆍ경기체고) 등 유망주들의 성장도 시니어 대표팀에 일찌감치 합류시켰기에 가능했다는 게 체조협회 측의 설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일단 3월 선발전은 예정대로 개최하되, 일부 연령대 선수들의 불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추후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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