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25일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조국의 독립을 열망하며 여러분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올곧게 나아갔던 발자취를 이어 이제 여러분들이 빛나는 미래를 이끌 차례”라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65명과 다과회를 갖고 3ㆍ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 여사는 “오늘 여러분이 앉은 자리는 조국을 위해 목숨조차 아끼지 않은 선조들이 의로운 항거로 지켜내고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준 당당한 자리”라며 “여러분들에게서 빛이 난다. 선조들의 숭고한 얼을 이어받은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다과회 장소인 세종실을 “각 부처의 국무회의가 이뤄지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안창호 선생은 ‘대통령이나 국무총리나 모두 국민의 노복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곳은 국민이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나랏일을 의논하는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자리에는 중학생ㆍ고등학생ㆍ대학생 등 65명의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초청됐다. ‘부부독립군’ 신송식ㆍ오희영 지사의 후손으로 최근 학생군사학교를 수료하고 소위 임관을 마친 신세현(21)씨는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산다고 쉽게들 말하지만 군인이 되겠다고 결심해 보니 그 말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독립유공자 한항길 선생의 후손이자 현직 교사인 최유정(27)씨는 “백범 김구 선생님의 말씀처럼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가 아니라 가장 아름다운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선조들이 지켜낸 이 나라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교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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